「전자화폐시장을 잡아라.」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은 물론 정보통신업체들에 떨어진 지상 최대과제다. 아직은 용어조차 생소한 「전자화폐」에 세계각국의 업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전자화폐에 대한 실험과 실용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가 전자지갑 형태의 선불형 버스카드를 실용화한 데이어 동남은행이 부산시의 교통카드인 「하나로카드」를 다음달부터 발급하기로 했다. 국내에도 전자지갑의 보급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자문서교환(EDI)이나 전자상거래(EC)/광속거래(CALS) 등의 도입으로 모든 비즈니스가 전자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화폐의 디지털화 및 전자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전자화폐의 등장으로 「화폐의 세계화」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전자화폐가 기존의 금융구조를 완전히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무정부 화폐론」이라는 생경한 용어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유럽과 미국 등 20여 국가에서 전자화폐 개발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50여 지역에서 전자화폐 실용화를위한 시험이 진행되고 있거나 향후 추진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전자화폐분야는 신용카드업계와 은행계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네트워크업체가 이에 가세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경쟁적으로 전자화폐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전자화폐시장이 향후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신용카드업체인 비자 인터내셔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전자화폐의 표준제정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마스터카드사도 넷스케이프와 손잡고 이 싸움에 동참하고 있다.
신용카드업체들이 이처럼 전자화폐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전자화폐가네트워크 거래에서 유리한 결제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자와 협력해 가계부 SW인 「머니」를 이용, PC뱅킹 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최근 스마트카트를 활용한 인터넷 상거래의 시큐리티체계를 제공함으로써 전자화폐시장에 본격 참여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는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스마트카드를 통한 가치저장형(SVC)전자화폐 발행을 적극 추진중이다. 현재 은행권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안을 마련중이며 국내 IC카드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 등 3사가 중심이 되어 카드표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통신사업자와 일부 은행들이 가상뱅킹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지불지시형 전자화폐에 대한 개발연구도 병행 추진하고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부 전자화폐가 네트워크 상의 상거래 결제수단으로자연스럽게 이용되고 있으며 각국이 보다 안전한 화폐를 발행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이 전자상거래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전자상거래의 결제수단이 전자화폐인 만큼 이를 제쳐두고 EC(전자상거래)등을 거론할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EC체계 구축을 위해 전자화폐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장성은 오는 97년까지 전자화폐 관련 법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EC분야에서는 사이버 비즈니스협의회, 전자결제연구회 등이 구성되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산성도 EC 실증시험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업이나 정부는 전자화폐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의 전자화폐 개발노력은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전자지갑에 그치고 있을뿐 네트워크환경에서의 전자화폐에 대한 연구나 개발작업은 검토조차 되지않고 있다. 또 일부 통신사업자에 의해 지불지시형 전자화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과 통신망을 통한 상거래가 앞으로 보편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통신서비스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네트워크 상거래의 핵심요소인 전자화폐에 대한 연구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의 통신망 사업자나 금융기관 등도 인터넷이라는 허울에서 벗어나 이를 비즈니스의 장으로 끌어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상에서의 결제수단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됐다고 판단된다.
전자화폐는 기술적인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제도적인 문제들이다.
금융환경을 둘러싼 제도적인 문제만 선결되면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는 분야가 전자화폐라는 것.
따라서 앞으로 펼쳐질 전자화폐시대에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세계의 금융시장을 요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시대에 걸맞는 금융관련법, 제도가 마련되고 정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권, 통신사업자, 기업 등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전자화폐는 어느 국가든 다같이 출발선에 서 있다. 때문에 우리가 한시라도 바삐 서두르기만 한다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현재 금융권이 우려하는 전자화폐의 역기능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제도적개선을 통한 환경조성에 나서야 한다.
전자화폐는 시대적 흐름이고 전자화폐를 둘러싼 부정적인 면들은 장차 극복해 나가야 할 숙제일 뿐이다 .
전자화폐의 추진방향과 장애물은 나라마다 환경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분명한 것은 우리가 정보화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연구개발을 통한 실용화 전략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또다시 후회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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