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전자화폐..기술 및 해외 시장 동향

스마트카드나 인터넷 등 통신망을 통해 전자화폐나 전자지갑을 구현하는것이 최근의 세계적인 추세다.

특히 스마트카드를 활용한 전자화폐 중 최근 들어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것이 영국의 내셔널 웨스트민스트은행에서 고안한 선불형 전자지갑인 「몬덱스」다.

웨스트민스트은행은 미들랜즈은행과 공동출자로 세계 최초의 전자머니 운영회사인 「몬덱스 UK」를 설립, 인구 19만명의 스윈던지역에서 실용시험에들어간 상태다.

영국 통신업체인 BT가 개발한 공중전화를 사용해 사용자가 은행창구에 가지 않더라도 돈을 몬덱스카드로 옮길 수 있다.

「몬덱스」의 실용화실험은 홍콩, 미국, 캐나다 등의 주요 은행에서 이미실시되고 있기도 하다.

스마트카드 방식을 이용한 전자화폐는 유럽의 다른 국가에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우선 벨기에의 경우 우리나라의 금융결제원과 같은 기관인 「뱅크시스」社가 전자지갑의 도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불社의 스마트카드를 채택하고 있으며 주유소, 전화기, 가맹점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최대 15만원 정도까지 금액가치를 저장할 수 있다.

뱅크시스측은 전자지갑의 발행자 자격을 은행에 국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자지갑에 저장된 가치를 상품용역 대가 이외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 않으며 은행 계좌를 이용한 개인간의 자금이체도 허용하지 않고있다.

벨기에 금융당국은 PC를 이용해 전자지갑에 가치를 재저장할 수 있는 「공중망 전자화폐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현재 스마트카드 방식의 직불카드가 비교적 많이 보급되어있는 상황이다. 또 버스, 지하철 등 교통카드용으로 스마트카드를 사용하고있다.

프랑스는 향후 스마트카드를 활용한 전자지갑을 개발, 보급한다는 계획을세워놓고 있다.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의 은행연합회와 비슷한 기관인 SIBS에서 직불 및 전자지갑(PMB)카드 보급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전국 각 은행이 직불카드와 별도로 스마트카드 방식의전자지갑을 발행하고 있다.

전자지갑을 사용하려면 먼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후 ATM을 통해 일정금액을 인출한다. 이어 직불카드를 빼내고 전자지갑을 삽입하면 해당금액이 전자지갑에 저장되는 것이다.

현재 리스본 시내의 경우 일부 전문상가와 택시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아직 도입 초기단계다.

스페인은 중앙은행 산하기관인 「SEMP」에서 전자지갑의 도입을 추진하고있다.

지난해 1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험서비스에 들어갔는데 약 70%의 학생이 전자지갑의 사용에 호감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금융당국은 98년까지 직불카드, 신용카드, 전자지갑을 하나의 카드로 합칠 계획이다.

스페인은 인터넷 등을 활용해 전자지갑에 저장 및 송금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스페인은 자국을 관광하는 여행객에게도 제한적으로 전자지갑을 발행할 계획이다.

관광객이 일회용 카드 사용을 원할 경우 칩카드 발급기를 받고 관광객에게스마트카드 방식의 칩카드를 발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유럽에서 추진되고 있는 몬덱스, 프로톤, 다몬트 등 전자지갑간에 호환성이 없어 전자지갑이 국제적으로 호환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게일반적인 평가다.

미국의 경우 지난 애틀랜타 올림픽 기간동안 비자 인터내셔널사가 「비자캐시카드」를 시범 운용했다. 비자 캐시카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급된 스마트카드 방식의 전자지갑으로 애틀랜타 시내 1천5백개의 가맹점에서 1백70만장이 발급됐다.

비자카드는 이와 함께 반복사용이 가능한 현금지갑카드를 발급했다.

이 전자지갑은 ATM기를 통해 금액가치를 재저장할 수 있다. 연내에 뉴욕에서도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용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 역시 호주의 캔버라에서 전자화폐를 시험적으로 발급, 운용하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SET(Secure Electronic Transaction)라는 전자지불프로토콜 지원에 합의했다. 이 프로토콜은 개인정보를 인터넷에서 보다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 IBM, 베리사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화폐도 점차 보급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 화폐는 인터넷을 통해 가상은행과 접속, 예금돼 있는 돈을 꺼내 자신의 PC에 저장해 놓을 수도 있고 은행에 입금하거나 가상상점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현재 미국의 퍼스트 디지털은행이 마크트웨인은행과 연계, 지난해 11월부터 「E캐시」란 전자화폐의 보급에 나섰다.

또 지난 4월에는 유럽 최대 인터넷접속 서비스업체인 EU-Net도 핀란드에서 이 전자화폐의 보급에 나섰다.

「디지털지갑」이라는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이 서비스는 네덜란드 디지캐시(DigiCash)사의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EU-Net은 핀란드로부터 「소프트웨어 배포는 1만명, 이용액은 1회당 1백마르카(Marka)」라는 조건 아래 허가를 얻어 1개월만에 약 2천명의 이용자를확보했다.

EU-Net사는 오는 4, 4분기 중에 인터넷 상에서 다른 나라 통화와도 교환할 수 있는 가상 외환시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익명성이 없다는 점에서 전송형 화폐에 비해 화폐기능이 떨어지는 「지불지시형 전자화폐」는 주로 온라인을 이용한 결제에 사용된다. 이것은 이용자가 자신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카드번호 등의 정보를 암호기술을 이용해 전자결제 회사에 보내고 이를 다시 은행에 보내 대금이 인출되도록 한다.

네트워크형 화폐와 시스템 구조는 다르지만 가상공간에서 신용카드를 쓰는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 방법은 현실사회의 화폐와 차이점이 있지만 은행이 돈관리의 투명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20달러 이상의 고액결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전자화폐를 발행하는 곳으로 미국의 「퍼스트 버추얼홀딩스(FV)」「사이버캐시」 등을 들 수 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 있는 FV사는 지난 94년 서비스를 시작, 현재 약 10만명의 이용자와 1천2백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전자화폐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회원으로 등록, ID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용자가 인터넷 상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ID와 지불금액을 입력하면 고객의 확인을 거쳐신용카드 거래를 승인해준다.

사이버캐시사는 지난해 4월부터 웰스파고(Wells Fargo)은행과 제휴, 자체개발한 암호화기술을 이용해 인터넷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 5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편리한 사용법과 뛰어난암호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신용카드 번호를 직접 입력해 사용할 수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이버캐시사는 앞으로 웰스파고은행에서 일정량의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또 조만간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도 일반인에게 선보일 방침이다.

FSTC(Financial Services Technology Consortium)는 현재의 종이로 된 수표의 모델을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FSTC는 미국의 정부계연구기관과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금융서비스에 관한 기술연구를 하고 있는곳.

이 온라인 수표는 은행간에 수표를 주고 받는 것은 전자우편을 이용하고전자수표에 대한 서명이나 이서는 암호기술의 응용인 전자서명을 이용한다.

한편 전자지갑의 보급 확대에 많은 금융기관이 관심을 갖고 있으나 보급자체에 우려를 갖는 시각도 있다. 특히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해커의 침입으로부터 기술적으로 자유로운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

또한 공신력이 없는 기관이 전자지갑을 발급할 경우 사회적인 혼란이 야기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자화폐 발행기관을 은행으로 국한되고 발행금액도 일정 규모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9일 스위스 바젤 BIS본부에서 「전자화폐 보급과 관련된 특별회의」를 열고 발행기관을 은행으로 제한하고 금액도 제한하자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소위 전자지갑이라고 불리는전자화폐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위변조 및 범죄에의 악용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전자화폐 발행기관을 은행으로 제한함으로써 적절한감독과 규제를 받도록하고 발행금액도 소액으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또 전자화폐의 현금대체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통화정책의 효율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향후 적절한 대처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장길수, 장윤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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