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삐삐) 수출업체들이 수출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뉴메릭방식에 이어 새로운 기능을 대폭 추가한 문자삐삐를 개발, 수출하는 등 고급모델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삐삐 제조업체들은 뉴메릭방식의 삐삐 수출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0%포인트 가량 하락한 50달러선에서 수출되는 등 채산성이 날로 악화됨에 따라 수출모델을 고급기종으로 대체해 수출채산성 확보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에 삐삐를 수출하고 있는 팬택은 올해 말 자동이득조정(AGC)회로를 내장한 문자삐삐를 출시해 이들 지역에 1백달러선에 수출키로 하고 현재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스탠더드텔레콤 역시 오는 10월께 인도시장 진출을 노리고 투라인 알파삐삐를 개발, 출시할 예정인데 개당 수출단가를 80달러 이상으로 추진키로 했다.
미국시장에 「비틀즈」 「로미오」 등을 수출하고 있는 텔슨전자는 후속모델로 「왑스 이브」 「왑스 매직」 등을 개당 70달러 이상으로 수출을 추진,수출채산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 초부터 「어필」을 개당 58달러선에 중국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엠아이텔은 후속 수출모델인 「어필 골드」와 「어필 아이」를 각각 95달러, 65달러선에 수출키로 하는 등 삐삐수출 고부가가치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삐삐 수출업체들이 이처럼 삐삐 고부가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기존뉴메릭방식의 삐삐가 해외시장에서 외국 삐삐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일반삐삐시장이 최근 급속히 팽창해 전반적으로 시장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위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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