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통산부 직원이 시집 발표

통상산업부 직원이 틈틈이 시간을 쪼개 쓴 시가 시집으로 발표돼 잔잔한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생활공업국 전자기기과(6급)에서 근무하는 신진호씨(35). 그는 「어머니」 「편지」 「슬픈방」 등 미 발표작 77편을 모은 「여자는한달에 한번씩 마술에 걸리고」(도서출판 해난터 발행)라는 시집을 최근 발표했다.

신씨의 「직업환경」 탓인지 그의 시 세계는 주로 집과 직장, 가족 등을소재로 하고 있다는 평. 그러나 이러한 평이한 소재를 뛰어난 시어로 가꾸어가는 그의 시의 힘은 기성 순수 문인들을 뺨칠 정도라는 게 독자들의 반응이다. 특히 「양평 2」와 「동물원에서」 「옛사랑」 등 세 편의 시는 평범하지만 가족과 이웃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쉽게 알 수 있게 해줄 만큼 은은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경희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곧바로 통산부에 들어온 신씨의 이력은 그의 시어만큼 다채롭다. 대학에서 보컬을 결성,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으며 노래실력도 수준급이다. 또 대학시절 발표한 그의 3편의 「연예시집」은 지금도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그의 이번 시집은 첫 작품이 아닌 셈이다. 그러나 명실공히 자신의첫 시집이라고 꼽는 시집은 바로 「여자는 한달에」라고 신씨는 말한다.

『다른 직장인들과는 달리 공무원이라면 이유 없이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을주잖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이번 시집을 통해 공무원들의감성이 결코 남다르지 않다는 점이 많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모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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