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유럽진출 각국 통신업체 살아남기 전략 부심

유럽의 통신시장에 진출해 있는 각국의 주요 통신장비 업체들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가는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 통신 장비업체들이 채택하기 시작한 새로운 생존전략이란 러시아와동유럽을 비롯한 유럽지역에서 추구해온 종전의 지역 특성화 전략으로부터전체 유럽지역을 상대로 하는 광역화 전략으로 방향을 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AT&T를 비롯한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은 그동안 유럽시장을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시장으로 세분하고 그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개성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왔다. 이 때문에 개별 국가의 통신시장에서 거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기업이 별로 없었으며, 이런 현상은 최근까지 이어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사정이 달라졌다. 우선 동유럽 지역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통신 시장의 자유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통신기술과 시장의 통합화가 추진되면서 더 이상은 이전의 고립화, 전문화 전략만으로는 변화하는 새로운환경에 대처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발빠른 변화를 보이는 기업은 AT&T이다. 이 회사는 올들어 국별 특성화 정책을 전체 유럽지역을 동일 시장으로 간주하면서 각종 교환기의 생산방향을 다시 수립했다. AT&T는 이와 함께 판매 및 마케팅을 포함해서 지역에서의 자사 사업구조를 전반적으로 수정한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광역화 전략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는 업체는 프랑스의 알카텔 알스톰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통신장비 업체 가운데 하나면 이회사는 지역 특성화 전략을 버리고 전체 유럽을 겨냥한 광역화 전략으로 자사의 구조를 조정하는 데 이미 20억 달러를 배정해 놓고 있다.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 회사의 홍보책임자인 세르주 주루그 씨는 『이와 함께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별도로 20억 달러의 자산을 이 사업비에 더 보탤예정』이라고 전했다.

알카텔이 이같이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각국별 통신사정에 적합한 통신장비를 생산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려 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20억2천만 프랑의 손실을 입은 데 이어올 상반기에도 12억3천만 프랑의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세르주 주루그 씨는『유럽지역에 있는 알카텔의 자회사치고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털어놓으면서 『통신장비의 가격이 하향화 추세에 있고 노동의 생산성이떨어지는 현 상황에서는 생산인력의 감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카텔은 각국에 있는 자사의 통신장비 생산업체들의 생산방향을 처음부터 재검토하는 것과 아울러 주요 제품이 아니면 시장의 독점을 포기하더라도 생산시설을 과감하게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필요없는 지출을 줄여서생산단가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이다.

알카텔社는 이러한 구조조정에 힘입어 최근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 수주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의 11개 철도회사의 연합기업인 헤르메스 유럽 레일텔社가 철로를 따라 유럽의 55개 도시를 잇는 고속 광케이블 부설공사를 맡겼기 때문이다. 일부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알카텔의 변신을기점으로 유럽 지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할 다수의 대형 통신기업들이 지역특성화 전략을 앞다퉈 수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카텔 사는 이러한 구조 조정에 힘입어 최근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 수주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의 11개 철도 회사의 연합 기업인헤르메스 유럽 레일텔 사가 철로를 따라 유럽의 55개 도시를 잇는 고속 광케이블 부설 공사를 맡겼기 때문이다.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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