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중공업, 대우중공업, 두산기계, 통일중공업, 현대정공, 화천기계 등국내 6대 공작기계업체의 실무 담당자들이 영업자료로 삼기 위해 매달 교환하고 있는 「월간 공작기계 판매현황」의 신빙성에 대해 당사자 스스로 의문을 제기, 주목을 끌고 있다.
『H사의 수주 및 판매실적이 매월 자체적으로 집계한 실적보다 터무니없이높게 발표되는 것 같다』고 모 업체가 제기하면서 불거진 자료의 신빙성 파문이후 나머지 업체들도 실제보다 높여 자사의 실적을 발표한다는 것.
실제로 H사의 5월 출하실적의 경우 업체 교환용은 1백1억3천4백만원이었으나 내부자료는 65억9천7백만원으로 기록, 무려 53.6%나 차이가 나며 1∼5월간 누계도 17.1%나 오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영업 전략상 통상 10% 정도의 가감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이를 시인했으며 타 업체들도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처럼 판매자료의 신뢰성이 의문시되자 대부분의 업체들은 교환된 자료는참고용으로만 사용하고 자사의 영업망 및 각 루트를 통해 경쟁사의 판매, 수주실적을 자체 집계한 자료를 사실상의 영업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업무부담만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거짓 보고」 의혹에도 불구하고 판매자료 교환이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보고된 실적의 사실성 여부를 실사할 명분도 전혀 없어관계자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수요자들은 두드러진 기능상의 차이가 없을 경우 많이 팔리는 업체의 제품이 좋은 것으로 알고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시장점유율 추이가 회사이미지 형성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각 사의 공작기계 담당자들은 경쟁사의 판매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할 때는 회사의 이익을 대표하는 경쟁자의 관계이지만 넓게 보면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동지로서 상호 유대강화와친목을 도모한다는 원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솔직한 판매자료 교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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