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초고속 病

金光榮 아·태위성통신협의회 사무총장

통신과 방송에서 초고속이라는 말은 아마도 정보화 사회에서 세계화에 박

차를 가하면서 지구촌을 보다 빠른 초고속망을 구축해 접속하겠다는 뜻인 듯

싶다. 정보통신 입안자나 서비스제공자, 일반수용자 모두가 첨단기술의 대명

사 정도로 초고속이란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부통령 앨 고어의 정보고속도(Super Highway)건설 선언으로 초

고속 열풍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은 마치 요금에 따라 일반 편지와 빠른편지가 분류되듯이 통

신과 방송도 완급전달서비스가 취사선택되는양 오해할 수 있다면 필자만의

기우인지 모르겠다.

미국의 정보고속도는 동시에 다량의 정보량을 운송(Carry)할 수 있는 광대

역 차선으로 다변화 통로를 의미하는 것이지 결코 종전의 운행 제한속도를

초과하는 초고속 도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즉 종합정보통신망(ISDN)이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BISDN)으로 넓어져가는

현상이다. 특히 통신과 방송의 매개체인 전자파(전파)는 빛의 속도(3♀10¹

㎝/sec)로 일정(C)하다. 일반공식 C=5·λ에서 보듯이 어떠한 운용 주파수라

도 해당 파장(λ)이 주파수(5)에 역비례하므로 빛(光)보다 늦거나 빠른 캐리

어(반송파)는 없는 것이다. 광케이블 역시 일종의 고주파 통과대역 전송도파

관으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나라와 정반대편에 위치한 애틀랜타 올림픽 소식이 구만리 장천의 정

지궤도 통신위성을 대서양과 인도양으로 수신한 후 다시 국내 무궁화호위성

으로 중계하는 직접위성방송(DBS) 디지털 영상서비스는 결코 통념상의 초고

속 방송이 아님은 명확하다.

지구상에서는 최고의 초고속망 구축으로도 전파속도를 능가 할 수 없다.

다만 컴퓨터의 병렬 정보생산기술 또는 시공(時空)의 교환방식 등의 접목으

로 품질의 고도화로서 고선명(HD)TV같이 다정보량의 동시 전송에 적합한 광

대역 다정보(多情報) 통신망일 뿐 초고속망은 아니다.

예를 들어 HDTV 차세대 표준규격은 기존의 NTSC 규격보다 정보량이 단위시

간당 7배 이상의 화소(Pixel)가 전달되어야 섬세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으므

로 초고속통신망이 거론되지만 음성전화정보량(64Kbps)보다 1천배 이상의 1

백20Mbps급으로 마땅히 정보량을 많게 싣고 가는 큰 캐리어(대형차량)가 운

행할 수 있는 광폭 고속도로가 요구될 뿐 차량 운행속도는 3x10m/sec로 제한

된다.

광(光)통신의 21세기 입문에서 40Gbps급 SONET가 등장하지만 역시 초고속

이 아닌 보잉 747 규격의 큰 캐리어가 이·착륙할 수 있는 초광대역 고속도

로만이 해결해 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보통신의 초고속망은 체증없는 대로를 구현하도록 차분하게

구축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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