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18명, 지난해 매출액 15억원의 국내 중소 계측기기업체.
그러나 세계 최대 계측기기업체인 HP사와 마르코니사에 무선호출기 시험장비 및 전파차폐실인 「템셀」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업체.
테스콤은 지난 93년 종업원 5명과 소액의 자본으로 출발, 국내에는 전혀생산·판매되고 있지 않은 무선호출기 시험장비 및 템셀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일대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무선호출기 측정 전문업체이다.
최근 테스콤의 명성은 국내보다 외국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지역에 20만달러 가량의 무선호출기 측정장비를 수출한 데 이어 모토롤라 싱가포르 공장에 새롭게 구축될무선호출기 자동생산라인에 테스콤의 무선호출기 자동측정장치를 구축키로하는 등 외국업체들이 기술력을 먼저 인정하고 있다.
『계측기는 알고 보면 기술적으로 재미있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업입니다. 세계 유명 계측기기업체들이 손대지 못하고 있는 틈새시장을 노려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면 국내 중소 계측기기업체들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여지는 무한합니다.』
지난 65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도미,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HP 본사 연구소에서 15년간을 근무하면서 계측기기분야의 전문지식을 착실히 쌓아 테스콤을 설립한 김영대 사장은 지속적인 시장분석과 전문기술 인력확보에 주력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사장은 그러나 국내 실정상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현재의 기술인력을 자체 양성해 나가는 한편 국립과학기술원의 연구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그 인원에 대해서는 병역특례기간 등 일정기간 동안 테스콤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한 중소 계측기기업체 육성 대상업체에 선정돼 병역특례 및 산업연수생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게 돼 테스콤의 전망을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최근 무선호출기 고속 프로토콜이 모토롤러의 플렉스방식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 방식의 새로운 계측장비를 개발에 나서는 한편 국내에는 뚜렷한 계측장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발신전용휴대전화(CT2)용 계측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중소 계측기기업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비록 18명의 적은 인원이지만 즐겁게 일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한국의 HP사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테스콤의 김사장으로부터 국내 계측기기 산업의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듯 하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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