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시장 외산일색

최근 멀티미디어 산업의 발달과 함께 차세대 영상기록매체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외산 제품 일색이어서 국내시장이 크게 잠식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멀티미디어 PC 및 기업내 전산시스템 보급이 크게늘어남에 따라 영상기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잇따라 소개되고 있지만 모두 외산 제품이어서 이들이 국내 디지털카메라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삼성항공 등 일부 업체들이 디지털 카메라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기술인 고체촬상소자(CCD)기술이나 디지털 화상을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기술이 부족해 당분간 국산 디지털 카메라 개발은요원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이미 외국 업체들이 선점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진출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은 한국코닥필름·한국후지필름·신도시스템·한국폴라로이드·현대전자 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외국에서 개발된 디지털 카메라와 응용 소프트웨어를들여와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미 전국적인 대리점 망을 확보하는 등 유통망 구축도 거의 완료된 상태다.

또 디지털 카메라 공급업체들은 국내 시장이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로 접어든다고 보고 1백만원대의 중저가 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신규업체들의 진출도 예상된다.

특히 현대전자는 일본 카시오社가 개발한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 「QV-10」을 지난 5월부터 50만원대 미만으로 판매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의 디지털 카메라 개발은 요원한 상태다.

삼성항공은 지난 93년 3월부터 약 3년간 15억원을 들여 41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으나 이 제품의 상품화는 올해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전해 졌다.

국내 업체들이 디지털 카메라의 국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카메라의 핵심부품인 CCD의 기술기반이 거의 없는데다 디지털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응용소프트웨어 개발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삼성항공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코닥社·일본 디지털 카메라 제조 업체들과 기술제휴 및 회사인수 등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알려졌다.

이에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외산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더라도 이를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려면 몇년이 더 필요하다』며 『일본 업체들은 이미 1백만원 미만의 디지털 카메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 진출은 3∼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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