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재료·장비관련 전시회인 「세미콘 웨스트」는 공급업체들이 신제품을 출품하고, 구매업체들은 이를 보며 향후 추세를 가늠하고새로운 구매선을 타진하는 자리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수급업체 관계자들이안면을 트고 친분을 돈독히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세미콘전시회는 일반 컨슈머 제품이 아닌 기계덩어리와 산업용 장비 및 부품들, 그리고 화학약품 같은 재료들이 주된 전시물이라 눈요기할 만한 것도없고 자연 분위기가 딱딱해 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특색있는기념품으로 참관자들의 발길을 유도하는가 하면 드물기는 하지만 손님을 끌기 위해 즉석 카드 마술쇼를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
수년 전 한 재료업체는 스필버그 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정전기 축전장치를 동원, 정전기에 감전되면서까지 새로 개발한 재료의 정전기 방지효과를실증하는 프로근성을 과시, 감탄을 사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경기가 좋을때는 전시장에 기념품이나 시연행사 등이 풍성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이 또한 야박해진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폐막된 「세미콘 웨스트96」은 최근의 반도체 경기침체를 입증하듯 예년에 없이 썰렁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전시 참관업체와 관계자 수는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난 반면 전시 참관객은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손님은 없고 장사꾼만 많은 유별난 행사』였다는 후문이다.
주최 측인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지난해 이례적인 초고속성장세를 보였던 장비산업이 올해 이후부터는 「거품」이 걷힘에 따라 안정성장 기조(?)로 복귀, 내년에는 성장률이 8%에 머물 것』으로 진단했다고 한다. 98년에는 경기가 회복돼 17%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위안이 붙기는했지만 그동안의 춘궁기가 장비·재료업체들에는 적지 않은 고통이 될 것 같다. 벌써부터 일부 반도체소자업체들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은연중에 단가인하 압력을 가하고 납품시점도 지연시키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어려운 시기를 정비의 계기로 삼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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