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차설비 시장은 지난해 1천6백억원에서 올해는 1천9백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20%이상 성장세를 지속하는 유망산업이다.
특히 최근 몇년사이 자투리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기계식주차설비가 등장하면서 수익성을 노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세계적으로는 한꺼번에 수백대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초대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차관제설비와 연계해 주차장관리 전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통합하는 토털 주차관리시스템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초대형 기계식 주차설비의 핵심은 입출차 속도이므로 입출차 속도를 높이는 것이 최대의 기술. 입출차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계식 주차설비의 전기·기계적 장치는 물론 관제설비도 신속하게 움직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주차설비의 속도는 승강속도와 대차속도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국내에 보급된 기종은 대부분 승강속도가 분속 90m급인데 LG산전 등 국내 업체들은 승강속도를 높이기 위해 마이컴컨트롤러를 개발·채택한데 이어 분속 1백80m급의 고속 기종을 개발중이다.
또 대차속도는 일본이 분속 3백m급을 기록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업체들은대부분 1백20m급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업체만이 3백m급 대차를 개발한 상태다.
기술이 뛰어난 일본의 주차설비 업체들은 속도 및 전력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설비 전용 인버터를 개발, 채택하고 있다. 국내서는 LG산전이처음 엘리베이터 방식과 수직순환식 방식에 전용인버터를 적용하고 있으며기타 다른 업체들도 전용 인버터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초대형 주차설비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다. LG산전·현대엘리베이터·삼성중공업 등이 2백∼3백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주차시킬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단독개발 또는 외국업체와 기술제휴로생산하고 있으나 수주건수는 1∼2건에 불과한 상태다.
주차설비와 관련한 또 하나의 경향은 기계따로 관제따로가 아니라 주차설비와 관제설비를 동시에 취급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주차정보 시스템 등을 추진하고 있어 주차설비 제조업체들도 점차 관제설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LG산전의 한 관계자는 『주차설비의 최종단계는 완전자동화·무인화·대형화가 될 것』이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주차관제시스템을 고려해 설계하고있으며 국내 업체들도 이를 위해 화상인식기술과 원방감시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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