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의식의 교각 (227)

그러나 트레보르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전에 만난 적이 있다는 듯한 눈길. 너무나 이상한 일이다.

트레보르와 셔파는 뒤를 돌아본다. 세 명의 아이들이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한 아이는 륙색을 등에 진 채, 큰 퀼트 코트를 입고 있다. 약간 둥글게구부러져 핑핑 돌아가는 막대기 같은 것을 공중으로 던진다.

펑! 남아 있던 두 도깨비가 폭발에 거꾸러진다.

다른 아이 하나는 스키폴을 쥐고 전자동 스키에 기대, 다리를 벌린 채 서있다. 고글을 쓴 얼굴에 흰 선크림 자국이 스며 있다. 폴 하나를 로랭들을향해 들고 있다.

폴 핸들에 달린 사격장치를 누르는 것이 보인다. 오렌지색의 천둥볼트를쏘자 미니 리미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첫번째 아이가 또 다른 폭발 지팡이를 공중으로 던진다.

펑! 『이봐, 받아!』 두 번째 아이가 한쪽 스키폴을 던지자, 트레보르는멋지게 잡더니 도망가는 미니 리미들을 향해 천둥볼트를 발사하기 시작한다.

『그래, 잘 했어!』

그의 새로운 동지가 소리친다.

『그렇게 하는 거야!』

세번째 아이는 전혀 동참하지 않는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몸을 떨고 있다. 호흡도 거칠고 땀도 많이 흘리는 것 같다.

『녀석들, 한 방에 날아간 것 같지?』

첫번째 아이가 의기양양해서 말한다.

『딱 알맞은 시간에 우리가 출현했나 보지? 너희들 무장 안했지?』

대답대신 셔파가 묻는다.

『어디서 온 누구니?』

셋 중 가장 큰 첫번째 아이가 말한다.

『우리한테 고마와 할 것 없어! 저것들이 지금쯤이면 너희 뇌를 태우고 있을 텐데!』

『그렇게 배은망덕하게 들리려는 뜻은 아니었어. 미안해.』

셔파가 사과한다.

『괜찮아. 난 래리고 여기는 모잠비크, 그리고 쟤는 필이야. 필은 지금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편이야.』

『난 셔파야. 이쪽은 쿤달리니고. 필, 넌 뭐가 안 좋은 거지?』

셔파는 필에게 다가가 이마를 짚어본다. 눈은 크게 뜬채 열이 심하다.

『모르겠어. 착륙할 때 착지가 안 좋았나봐.』

기운없이 말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