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사이 세계의 유명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기존의 형태와는 다른 에스컬레이터를 선보이고 있다. 제어부 측면에서 보면 기존제품과 대등하나 기계기구학적으로 보면 기존 제품과 전혀 다른 새로운 에스컬레이터들은 조만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에스컬레이터를 대표하는 것은 계단식 에스컬레이터. 일본에서는중간수평식 에스컬레이터로 불리는 기종이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기존의 직선형 에스컬레이터를 3부분으로 나누고 가운데 부분을 수평으로 처리한 것으로 계단의 모양과 조화를 이루면서 사용자에게는 안정감을 주도록 설계된 에스컬레이터다.
현재 신들러와 히다찌가 이 에스컬레이터 개발에 성공, 공급에 나서고 있으나 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
또 하나는 가속 무빙워크(Accelerating Moving Walks)로 기존의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를 하나로 결합한 것이다. 이 가속 무빙워크는 운송대상물을 에스컬레이터로 1차 상승운송시킨뒤 무빙워크를 통해 수평운송하고 이를다시 에스컬레이터로 하강운송시키는 시스템이다. 가속 무빙워크의 양끝 에스컬레이터는 느린 속도로 상승과 하강의 수직운동을 하게 되고 그 중간부분인 수평운송부는 가속을 통해 빠른 속도로 진행하기 때문에 이 두 시스템을결합시키는 것이 최대의 기술이다.
가속 무빙워크는 현재 홍콩이 육교 등 도로교통에 응용할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 미쯔비시사는 이미 실용특허를 완료했다. 가속 무빙워크는수직운송과 수평운송을 함께 결합한 형태이기 때문에 건물내에서뿐만 아니라인구가 밀집하는 도시지역의 도로교통에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서는 LG산전 등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이같은 계단식(2단) 에스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으나 상용화되고 수요가 늘어나기까지는 5∼10년이 걸릴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한가지 에스컬레이터 부문에서 신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신소재를사용한 「그린」에스컬레이터다. 이 제품은 기존의 에스컬레이터중 벨트와기어·체인 등을 신소재로 개발, 윤활재로 사용되는 오일을 전혀 쓰지 않는에스컬레이터다. 에스컬레이터는 일반적으로 한달에 10리터가량의 오일이 소모되는데 신소재를 사용하면 오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운용이 가능해 유지비용이 적게 들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이 제품은 현재 프랑스 O&K사가 개발해 시험 가동중에 있는데 기존의 오일받침대 부분에 물을 넣어 물고기와 게 등을 기르며 이 에스컬레이터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에스컬레이터 업계는 에스컬레이터의 상승높이를 현재 20m급에서 30m급 이상으로 올리는 고계층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이처럼 특화된 에스컬레이터 시장이 형성되면 이 분야에도 적극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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