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2002년의 전자산업 운명

한국몰렉스 鄭津澤 사장

96년 6월3일 세계인의 관심사인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 개최로 결정돼 한국과 일본은 승자도 패자도 아닌 상태에서 2002년 월드컵이 끝나는 날까지 관련 분야에서 상호협력해야 하는 숙명적인 관계를 갖게 되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인류의 대제전인 월드컵축구를 개최하게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엇인가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일본과의 공동개최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클 수도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우선 2002년 월드컵과 관련해 상정이 가능한 것은 두 나라가 모두 첨단 전자통신장비를 총결집한 미디어를 공간을 초월한 전세계 모든 인류에게 동시에 경쟁적으로 보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대회에서 위성통신 등을 통한 미디어 등의 시장은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전세계 소비자의 실증적인 판단에 의하여 한나라 전자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동유럽 시골의 한 가정에서 컬러TV를 통해 일본에서 보내는 생중계와한국에서 보내는 생중계를 동시에 번갈아가며 보면서 두 나라 전자산업의 우열을 나름대로 판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두 나라 전자산업의 해외진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로서는 세계 전자시장 경쟁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뒤지고 있지만 2002년 월드컵은 우리에게는 일본과의 선후 관계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전자산업 미디어의 매체가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미지가 전세계 인류에게 심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노력을 경주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지금부터 우리의 모든 역량을이에 집결시켜야 한다.

전자산업 관련단체나 언론매체 등이 주축이 된 2002년 월드컵과 관련된 한국전자산업전략위원회 같은 순수민간 기구를 조직하고 이를 통하여 영상매체관련 전세계 시장조사 및 이에 대한 시장전략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업무를전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이 기구를 이용하여 구성원간 상충된이해가 보다 세계지향적·거시적 관점에서 조정·집약될 수 있도록 기초자료를 공급케하고 이를 토대로 각 구성원이 대외적으로는 통합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급선무임을 강조 하고 싶다.

이러한 민간기구에 전자산업 미디어 매체의 상품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각분야 첨단기술인, 예컨대 그래픽 디자이너와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기술위원회 등이 시장수요조사 분석가 등과 잘 조화를 이루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주고 민간기업들간 소모적인 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정기능등을 부여하면 그간에 흔히 경험한 바 있는 기업간 비효율적인 경쟁을 지양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2002년 세계월드컵축구 대제전을 전후하여 우리 전자산업이 더욱 확실하게 세계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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