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분야의 표준화를 둘러싼 업체들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IBM·쓰리콤·베이네트웍스 등 3社 주축으로 결성된 기업연합과 독자적으로 표준화 경쟁에 뛰어든 시스코시스템즈 등 두 진영이 네트워크 분야의표준화 주도권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IBM·쓰리콤·베이네트웍스 등 3사는 지난 20일 「네트워크 상호운용연합(Network Interoperability Alliance)」을결성,가상랜·비동기전송모드(ATM)·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등 분야에서 상호운용성이 뛰어난 장비와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3社 연합(NIA)은 현재 네트워크 업계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과기술을총결집해 네트워크 장비 및 기술분야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인 IEEE의 회원사인 이들 3社가 대연합할 경우 그 영향력은상당히 클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세계 네트워크 시장에서 각각 2,3위인 쓰리콤·베이네트웍스와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IBM이 손을 잡았기때문에 업계에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NIA 전략에는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에 대한 견제심리가 깔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 사업의 활성화로 전세계 라우터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시스코시스템즈는 최근 칼파나·라이트스트림·스트라타콤 등 쟁쟁한 업체들을 흡수,스위칭 및 ATM 분야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표준화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텔과 공동으로 가상랜의 표준화 작업에 돌입, 올해안에 관련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쓰리콤·베이네트웍스·IBM 등이 연합체 결성이라는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한것은 시스코시스템즈에 대한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NIA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특히 어떠한 장비와기술을 언제까지 선보이겠다는 로드맵 역시 세부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
그러나 이들 3社는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의 주요전략인 「베이시스」(베이네트웍스) 「트랜센드 네트워킹」(쓰리콤) 「스위치드 버추얼 네트워킹」(IBM) 등을 공유하며 클라이언트서버 분야, 워크그룹·백본 분야 및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분야 등 네트워크 전 분야의 제품및 기술을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이들은 어떤 업체든지 자신들의 연합에 합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점차 그 세를 확장, 표준화 대연합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NIA진영과 시스코시스템즈 등 두 진영이 가장 먼저 부딪칠 곳은 우선가상랜 분야다.
현재 시스코시스템즈는 IEEE에 가상랜 표준안으로 IEEE 802.10을 제안하고있는 상태며 NIA는 802.1q안을 지지하고 있다.
NIA는 IEEE 802 위원회가 최근 새로운 가상랜 상호운용 표준으로 802.1q를검토하고 있으며 이 안은 시스코시스템즈의 802.10까지도 포함하고 있다고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NIA는 인터넷과 ATM을 연동시키는 프로토콜 「I-PNNI」를 제정,앞으로 ATM 장비·기술 관련 표준화기구인 ATM포럼으로부터표준화 인증을 받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일단 가상랜 분야에서는 NIA가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관련 시스코시스템즈 역시 모종의 작업을 진행중이며 나름대로 대응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NIA와 시스코시스템즈등 두 진영이 앞으로 어떻게 표준화 분야에서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것인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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