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의식의 교각 (208)

『거의 초자연적으로 보이죠?』

『방금 그게 뭡니까?』

고비가 묻는다.

채드위크가 한숨을 짓는다.

『변환이지 뭐긴 뭡니까? 아니면 뭐라고 생각하신 거요? 정말 우리가 세계의 테두리를 벗어난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오? 아니면 후기 콜럼부스가 되어신세계를 탐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 어떤 면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하시죠.』

『어이쿠.』

등에 짐을 지고 짚신을 신은 16세기 사람들에게 클락숀을 울린다.

그들은 다임러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길가에 서있다.

『언젠가는 이 차로 사람을 치고야 말꺼야. 내 참, 보행자들이라니! 기중중세 때 사람들이 제일 심하다니까!』

고비에게 몸을 돌리며 채드위크가 눈을 굴린다.

『어쨌든 형씨 한 사람쯤 끼워주는 것도 별로 해될 것 없을 것 같군요. 곧떠날 것같지도 않은데 말이오.』

『수수께끼 같은 내부에서 가져온 속보를 사람들한테 퍼뜨리도록 원하는사람은 없으니 말이오. 눈에 훤히 보이는 것 같군.』

먼 곳에 눈을 주며 말을 잇는다.

『유럽의회 앞의 데모, 백악관에 빗발치는 전자우편, 세계 증시의 폭락.... 세상에 맙소사, 그 결과는 뭐겠소? 안되오. 이 어떤 것도 절대 밖으로나가서는 안되오. 암, 안되고 말고.』

『그런 당신은 대체 누구요, 채드위크씨?』

고비가 말을 끊으며 묻는다.

『사실 그게 진짜 이름도 아니겠지만.』

『난 단지 신과 유럽을 위해 내 임무를 다하는 이름도 얼굴도 없는 하찮은놈일 뿐이오. 운송 차선의 앞을 치워주고 우리 쪽은 가려주고, 무슨 뜻인지알겠죠?』

『간첩이오?』

『아이구, 옛날 말이 또 나오는군. 어떻게 보면 나도 운영 시스템에서 온간첩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사실,』

채드위크가 숨을 들이마신다.

『몸 성히 이쪽으로 넘어온 사람으로는 내가 최초라고도 볼 수 있겠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가능성이 있는지, 눈 앞에 놀랄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알아봐야 할 것

같고.』

채드위크는 손가락을 핸들에 퉁퉁 튀긴다.

『이 일본인들이 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인가? 이게 우리에게 가장 큰 의문이었소. 다른 가능성도 물론 있었죠.』

다시 고비를 흘끗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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