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서비스의 무게중심이 유선(Wire)에서 무선(Wireless)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이동전화를 비롯한 무선통신 서비스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할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현재 무선통신 기술의 발전은 유선통신의 수준으로 힘차게 치닫고 있다.
가입자 수용능력 확장을 위한 디지털기술 개발이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한지 오래고, 전파라는 보이지 않는 선을 통해 보다많은 양의 정보를 실어나르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동통신 분야의 기술개발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디지털화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광대역 기술이다.
이 가운데 이동통신의 디지털화 즉, 디지털 이동통신기술 개발은 상당한진척이 이루어진 상태다.
이미 가장 보편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로 자리잡은 셀룰러 전화의 경우에는유럽이 시분할 다중접속(TDMA)이라는 기술을 활용한, 이른바 GSM(범유럽 디지털 이동통신) 표준으로 세계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도 상당한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기술적으로 TDMA에 비해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방식을채택한 이동전화 시스템 및 서비스의 상용화에 세계에서 처음 성공함으로써무선통신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CDMA와 TDMA 간의 결투로 귀결된 디지털 이동전화 분야의 힘겨루기는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떠오르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나 미래 공중육상 이동통신(FPLMTS) 분야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특히 1~2년 내에 모습을 들어낼 것으로 보이는 PCS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확보한 CDMA 기술이 상당한 맹위를 떨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PCS사업권을 획득한 업체중상당수가 CDMA 방식의 서비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기본적으로 협대역 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TDMA에 비해 광대역 기술로의 전이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CDMA 기술이,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전달하는 광대역 PCS 분야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점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결국 PCS 분야에서의 승패는 CDMA 기술의 완봉승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게 한결같은 관측이다.
오히려 세계 통신업계의 관심은 차차세대 또는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불리는 FPLMTS로 향하고 있다.
오는 2000년께 제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는 FPLMTS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육상·해상·공중에서 고정통신이나 이동통신 가입자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글로벌 통신 서비스로 정의된다.
셀룰러나 PCS 등 기존의 이동통신 서비스와의 다른 점은 무선망은 물론 유선망까지 포괄적으로 연계시킨다는 것이다.
FPLMTS의 기술적인 골격은 현대 국제통신연맹(ITU)에서 진행중인 권고안작성작업이 마무리되는 98년께나 드러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진척 상황으로 판단할 때 지금까지 이동통신 분야에 활용된 다양한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TDMA 기술의 경우 근본적으로 2Mbps이상의 고속 데이터 전송에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근간기술은 CDMA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미 CDMA 방식의 PCS 기술은 고주파 대역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실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CS나 FPLMTS가 무선을 중심으로 이동통신의 개념을 확장시킨 것이라면 범용 개인통신(UPT)이라는 개념은 유선통신망을 출발점으로 통신 서비스 사용자에게 최대한의 이동성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개인마다 고유의 ID를 부여,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해당 지역에서사용할 수 있는 모든 유·무선 통신 단말기를 통해 통신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자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무선이 아닌 유선통신의 범주에 속하기는 하지만 광의로 해석할 경우 이동통신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전역을 서비스 대상으로 삼는 이동통신 서비스는 FPLMTS외에도 지구저궤도에 수 십개씩의 위성을 띄워 각종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궤도위성 이동통신(LEO) 사업을 들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LEO 사업으로 꼽히는 美 모토롤러의 이리듐 프로젝트를 비롯, 국제이동위성통신기구(INMARSAT)에서 추진중인 프로젝트-21, 美 로럴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글로벌 스타 등이 21세기 위성 이동통신 서비스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데이터 통신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LEO 사업과는 다소 개념을달리하고 있지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텔레데식 프로젝트 역시, 미래 이동통신 시장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이같은 무선통신 또는 이동통신의 열풍이 세계 통신업계의 판도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어떤 측면에서는 미국의 AT&T나 모토롤러, 캐나다의 노텔(노던텔레컴), 스웨덴의 에릭슨 등 기존의 통신업계의 전통적인 거인들의 영향력을 더욱 키워주는 결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통신업계 사상 최대의 지각변동이 어떤 면에서는 정보통신 분야의 신생국가나 기업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특히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콘셉트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등 정보통신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컴퓨터 업계의 경험처럼 통신업계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신흥세력이 갑자기 부상하고, 보수세력이 급속히 퇴장하는 경우도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CDMA라고 하는 이동통신의 차세대 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 급변하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기회를 맞은 셈이다.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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