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야 기술·인력확보 시급..한전, 중장기 기술예측조사

국민의 생활과 기업의 생산활동 유지에 필수적인 기반기술로 경제·사회에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전력기술분야 2백90개 기술과제중 절반이 넘는 54.5%가 기술정보 및 기술지식이 부족, 과제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가 장기적인 전력기술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공동으로 수행한 「전력기술분야의 중장기 기술예측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술정보의 부족과 함께 연구인력의 부족과 자금문제 등이 과제수행의 장애요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한전 기술기획처가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10개월에 걸쳐사내외 전력기술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력기술분야 2백90개 기술과제의 실현시기, 기술의 중요도, 기술개발 추진방법, 과제목표 달성소요기간, 기술수준, 실현상의 장애요인 등에 대해 한전 및 관련기관의 전문가 1천8백명의 의견을 청취, 분석한 것이다.

이 「중장기 기술예측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과학기술측면의 중요도가 높은 과제를 수화력 분야의 경우 △발전설비 진단용 인공지능로봇 개발 △1000MW급 이상의 대용량 발전기의 디지털 자동전압 조정장치 및DCS(디지털제어시스템) 개발 등으로 꼽았다.

또 원자력분야는 △핵융합로 기본기술 △고속증식로의 안전성 개량 실증로△중형 토카막 및 플라즈마 밀폐가열 실험장치 등이 과학기술적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으며 전력계통분야는 △1GVA초전도 송전케이블 △전기자동차용 축전지 및 충전기△대규모 정전방지 안전도 유지장치 △전력용 초고속종합정보 통신망 △80GB/S급 이상의 WDM방식 고속 전송망 등을 중요도가 높은 과제로 평가했다.

이밖에 에너지 분야의 과학기술적 중요도가 높은 과제로는 △상온초전도물질 △고온 초전도 선재(77K급) △대용량 IGBT 개발 등이었다.

이들 2백90개 과제의 실현 시기에 대해 응답자들은 과제중 65.5%에 해당하는 1백90개 과제가 2001년∼2005년 사이에 국내서 실현 가능한 것으로 예측,앞으로 5년∼10년내에 대부분의 과제들이 실현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술개발 추진방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8%가 산학연협동에 의한 기술개발이 바람직하다고 답했으며 한전주도가 37.8%, 민간주도가 20.9%, 정부주도가 16.1%, 기술도입이 9.0%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과제는 특정 기관이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는데예를들어 765㎸급 이상 송변전기술과 배전계획의 종합적 전산시스템 및 DB등은 한전, 교류서보모터 및 제어기 제작기술과 정밀공작기계용 서보모터 컨트롤러 등은 민간, 우주태양발전기술이나 핵융합로용초전도 마그네틱 제작기술 등은 정부주도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전체 예측과제의 절반이 넘는 54.5%가 기술적 요인이 과제 실현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 기술지식 및 기술정보의 부족이 심각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MW급 초전도 발전기, 소용량급 배전용 초전도 변압기, 초전도 마그네트를 이용한 입자가속기 등은 기술적 장애때문에 과제실현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응답자들은 이어 두번째 심각한 장애요인으로 연구인력의 부족을 들었는데전체 과제의 38.1%에 대해 연구인력이 과제 실현에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인력확보에는 장기간이 요구되는데다 기술적 지식이나 정보 역시 인력에집중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전력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확보와함께 연구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전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합리적인 전력기술 개발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한편 기존에 세웠던 사업의 목표 달성가능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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