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용체계(OS), 넷스케이프사의 월드와이드웹(WWW) 브라우즈. 이들 컴퓨터관련 제품은 요즘 미국이 정보통신산업 분야에서 견인차 역을 톡톡히 하도록 하는 것들이다. 전세계를리드하는 이같은 창조적인 제품과 기술은 어떻게 미국에서만 배출되고 있는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국내에 거주하는 미국의 컴퓨터관련 종사자들은 대개 「Individuality」 「Heterogeneity」 「Money」 등 3가지를 그 주된 요인으로든다. 그들은 이런 요인들이야말로 오늘날 정보통신 분야에서 미국이 최강의경쟁력을 갖게 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러면 합리적 개인주의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 「Individuality」가 우리나라에서는 왜 실현되지 않는 것일까. 아마 사회 전반에 「다른 사람과 다른일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한 평가가 미국과크게 다른 데 있지 않나 싶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기술·제품은 다른 사람과 동일한 일을 해서는 생겨날수 없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론적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같은 「Individuality」가 제대로 먹혀들지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아교육 단계에서부터 획일성을 강조한다. 학교나 회사에서나 개인의 개성보다는 균질의 집단성을 중시한다. 그것이 생산효율을 높일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이제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시대는 끝났다.
또 다양성(Heterogeneity)으로 표현되는 미국의 다민족성은 컴퓨터업계에서 대단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컴퓨터산업을 지탱하고 있는것은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한 지역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인재, 특히 유학생들이다.
그들은 학위를 취득한 후도 미국기업에 취직하거나 교수로서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미국은 전세계로부터 우수한 인재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대학과 기업은 오로지 국내에서만 인재를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이와 함께 미국 컴퓨터업계에 힘을 붙이는 데에 Money(자금)는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미국 컴퓨터업계에 종사하는 종업원의 평균소득은 다른 산업보다도 훨씬 높다. 우수한 인재를 컴퓨터업계로 끌어모으는 큰 원동력이 되고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미국류의 「Individuality」 「Heterogeneity」 「Money」를 도입해 컴퓨터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컴퓨터산업의 침체는 컴퓨터업계에만 국한된 문제이기보다는 한국이라는 사회 전체가 안고있는 과제인 듯싶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