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디지털 휴대전화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휴대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4월부터 수도권 및 대전 일부지역에서 본격적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그동안 아날로그 휴대폰을 사용했던 사람들과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관심이 한데 몰려 휴대폰시장이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휴대폰에 새삼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디지털 이동통신의 상용서비스로 기존 아날로그 서비스가 안고 있던 혼선과 불통·통화단절 등 불편했던 점들을 일거에 해소하고, 새로운 디지털 단말기의 출시로 기존 아날로그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휴대폰을 판매하는 주요 유통점에는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와 단말기에 대한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곧바로 휴대폰의 수요확대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이동통신 측은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 수도권 지역에서만 7백57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이지역 전체가입자의 20%를 차지하는 수치로 디지털 서비스가 출발부터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와는 달리,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디지털 이동통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비스지역이 수도권 및 대전 일부지역으로 한정된데다 기존의 아날로그 제품에 비해 다소 투박해진 겸용제품이 출시돼 디지털 이동전화에 대한 수요는 당초 기대했던 만큼 많지 않다』고 말했다.

30대 초반의 회사원 Y씨의 경우 디지털 이동통신 상용서비스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 기회에 요즘 너나할것없이 들고 다니는 휴대폰 한대를장만하기 위해 그동안 틈틈이 모아놓은 1백만원을 들고 서울 용산전자랜드를찾았다.

그는 용산에 오기전에 이미 백화점과 대리점·양판점·프라이스클럽 등 휴대폰을 판매하는 유통점을 둘러보고 벼룩시장 등 생활정보지들을 통해 어느정도 휴대폰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휴대폰의 유통망과 거래가격이 천차만별이며 권장소비자가격이 유명무실하고 시세가 따로 형성돼 있다는 점, 일부단말기 업체들이 판매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무이자 할부판매가 별 의미가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우선 전자랜드 신관에 있는 한 통신기기 매장에 들어가 여러 회사에서 내놓은 다양한 모델의 휴대폰을 한번 둘러봤다. 삼성전자의 애니콜800과870·모토롤러의 마이크로텍5000·LG전자의 GC710·현대전자의 씨티맨Ⅱ·노키아232 등 10여개 이상의 국내외 업체가 출시한 20만원 대에서 최고 1백30만원 대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들이 진열돼 있었다.

그런데 모두 아날로그 제품 일색이었다. 매장을 지키고 있는 한 직원에게디지털 휴대폰 모델들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매장 직원이 제시한 모델은 LG정보통신에서 내놓은 아날로그/디지털 겸용제품인 프리웨이 2개 모델(LDP200/QCP800)이 전부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전자·맥슨·노키아 등 몇몇 업체가 제품출시를 서두르고 있으나 6월 이후에나 제품이 나올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아쉬운 대로 그는 매장 직원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휴대폰을 한번 사용해보기로 했다. 아날로그 제품에 비해 무겁고 다소 부피가 컸으나, 통화감도는무척 좋은 것 같은 느낌이다. 통화중 끊김과 통화적체현상이 적고 배터리 충전시간이 아날로그보다 3배 이상 길어진 점이 디지털 휴대폰의 최대 장점이라는 설명도 들었다.

가격이 문제였다. 매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7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날로그 제품에 비해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선뜻 구입할 마음이 안든다. 애니콜800과 마이크로텍5000이 자꾸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몇 개월 전만 해도 70만∼80만원에 거래됐던 이들 제품이 각각 59만원, 4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구미가 당기는 가격대다. 또 아날로그 제품쪽으로 눈을 돌려보니까 30만원대의 노키아232나 LG전자의 GC710 등 저가형 제품도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3시간 동안 매장 곳곳을 둘러본 끝에 결국 빈손으로 나오고 말았다.

통화감도는 좋으나 투박하게 생긴 디지털/아날로그 겸용제품을 구입해야 할지 이용상 불편은 많다고 하나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슬림형의 아날로그 제품을 싼 값에 구입해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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