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반도체 등 각종 전자부품국내조달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IBM·HP·디지털·유니시스 등의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반도체·모니터 등 관련부품의 올해 국내조달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IBM은 지난해 한국IBM 구매사무소를 통해 한국산 모니터·스위칭모드 파워서플라이(SMPS)·PC보드·CRT 등 컴퓨터부품 6억2천6백만달러 어치를 조달했으며, 각종 반도체류는 직접 4억달러 어치 이상 구매하는 등 총 10억달러어치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했다.
IBM은 올해 한국에서의 조달 및 수입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정도 확대한15억∼20억달러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IBM은 한국IBM에 조달과 관련한 품질관련 전문가를 파견, 국내 부품업체에 대한 품질지도를 적극적으로 실시할계획이다.
HP는 한국HP 국제구매본부를 통해 지난해 모니터·인쇄회로기판(PCB)·웨이퍼·SMPS 등 각종 컴퓨터부품을 2억6천만달러 어치 조달한 데 이어 올해는3억2천만달러 상당의 국산 컴퓨터 부품을 한국HP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HP는 올해 수출품목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및 CD롬 드라이브를 추가하고, 국내 부품업계의 품질지도를 위해 「HP품질관리시스템」을국내에 전수할 방침이다.
유니시스는 한국유니시스를 통해 지난해 모니터 등 컴퓨터 관련부품을 6천만달러 어치 조달한 데 이어 올해에도 6천6백만달러 상당의 각종 컴퓨터부품을 구매할 계획이다.
유니시스는 특히 한국유니시스의 매출액이 증가하는 비율만큼 국내 조달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기본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디지털社는 지난해 국내에서 모니터·반도체 등 각종 컴퓨터부품을 한국디지탈을 통해 약 6억달러 어치 상당을 조달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이보다 50%정도 늘어난 9억달러 어치를 수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일본후지쯔는 지난해 중대형 컴퓨터에 탑재될 각종 응용소프트웨어를 약 28억원 어치 한국후지쯔를 통해 수입한 것을 비롯, 또다른 국내 자회사인 FKL동화를 통해서는 4백94억원 상당의 자기헤드를 조달했으며, 올해에는 중대형 컴퓨터용 응용소프트웨어 24억원 어치와 자기헤드 6백억원 어치를수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국내 조달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우선 「한국내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고, 나아가 국제경쟁력 있는 부품을 조달함으로써 자사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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