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플, 자구노력 "공염불"

미국 애플 컴퓨터社가 신임회장 아멜리오체제의 출범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등 경영쇄신에 안간힘을 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체의 돌파구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길버트 아멜리오회장은 지난 2월 취임과 함께 종업원을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애플의 고질적 문제중 하나였던 누적된 재고를 감소시켜 나가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경영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의욕적인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아멜리오회장의 이러한 처방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호전될 기미가보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에 마감된 자사회계연도 2.4분기 성적표에서도 7억달러의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가 떨어진 22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세계시장에서도 컴팩등 경쟁업체들에 밀려 입지가 계속 상실되고 있고 중요한 연구개발에 투자할 재원확보에도 어려움을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에게 더욱 위기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주력기종인 매킨토시사업에 있어 결정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업체들이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드웨어 판매에 있어 다양하고 풍부한 응용소프트웨어의 지원은 결정적요소이다.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용체계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는 맥OS로서는 얼마나 많은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자사 시스템 판매의 관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맥OS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던 업체들은 점차 이의 개발비중을 줄이고 윈도용 프로그램으로 돌아서고 있다.

일례로 PSINet社는 지난달 자사의 소프트웨어 벤처社와 맥용 데이터·통신 프로그램 개발을 전담해 왔던 인터콘 시스템즈社를 통합해 윈도용 프로그램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론 맥지원 프로그램의 매출상황도 좋지 않다.미국 소프트웨어제조협회(SPA)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의 판매가 전년비 27%나 증가한 데 반해 매킨토시용은 오히려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회사의 규모를 줄이거나 매각을 다시 고려하는 것이라고 시장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아멜리오회장의 지상목표가 어떻게 해서라도 애플이 독립적 위치를유지하면서 경영상태를 회복하는 것인 만큼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의 외형을대폭 줄여 중소업체로 존립하면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멜리오회장도 전임 마이클 스핀들러회장의 저가정책을 수정,과거 존 스컬리회장의 프리미엄 전략,즉 고가정책으로 회귀함으로써 마진율을 높여 나가는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취임한 지 두달도 채 안된 이 신임회장은 개혁작업을 아직 진행중인만큼 공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며 오는 5월중에 다시 모종의 비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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