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대 기행] "컴"교육 이대로 좋은가

신세대, 소위X 세대가 선호하는 21세기의 직업에 관한 조사를 보면 상위권을모두 컴퓨터, 멀티미디어가 휩쓸고 있다. 컴퓨터그래픽 설계사, 멀티미디어디자이너 등 지금까지는 직업으로 등록되지도 않았던 것들이 앞으로는 고소득, 자유로운 근무시간, 개성의 최대한 발휘 등을 장점을 앞세우고 급부상하고 있다.

또 다국적 대기업에서 싱크탱크를 동원하여 앞으로의 유망산업을 조사한것을 보면 컴퓨터 관련산업, 정보통신 관련산업이 항상 최상위에 랭크되고있다. 따라서 첨단 기업치고 이분야의 유능한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이없고, 그것도 대량으로 숙련된 사람을 고용하고자 한다. 대학에서 신규배출되는 숫자는 한정되어 있고, 그나마도 기업에서 당장 업무에 투입시킬 지식도 부족하여 인력 스카우트가 극심한 것도 이분야의 특징이다.

기업주나 정부관리를 만나면 왜 요즘 대졸자들은 기업에 오지않고 진학을하려합니까, 또는 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치길래 1년가량 회사에서 처음부터다시 가르쳐야 겨우 일을 시킬만 합니까 등이 핀잔을 의례 듣는다. 대학교수로서 참 면목없는 지적들이다. 시설이 형편없다. 실험실습비가 전무하다, 교수가 터무니없이 모자란다, 학생들이 취직하길 꺼린다.

교수평가는 교육과 무관하고 연구업적만 따진다, 등의 핑계를 댈수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데 있지 않을까 한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실용과 학문을 별개로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공학교육에서 엔지니어링의 대전제인 실용성을 소홀히 하고 있으며, 컴퓨터와 같은 첨단분야에서 이 현상은더욱 두드러진다 할 수있다. 따라서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 프로그래밍 언어,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등의 과목을 섭렵하고도 실용적인 컴퓨터 설계를 할 수 없으며, 올바른소프트웨어를 구성해 내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한국에서의 대학 컴퓨터 교육의 실상이다.

그리하여 신세대 직업에 뜻을 두고 있는 젊은이는 컴퓨터 학원에 의지하거나, 독학으로 기량을 닦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대학교육개혁에의하여 자유로운 전공의 선택, 전과, 편입학의 허용, 복수전공의 확대 등이시행되면 더많은 학생이 컴퓨터 관련 학과로 모일 것이고, 교육환경은 극도로 나빠질 것이 예측되어서, 이율배반적인 교육개혁이 컴퓨터교육에서만은 지급수준도 유지하기 어려운 자칫 교육개악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러면 이것을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인가? 21세기의 세계산업을 외국의 기술과 자본에 맡기지 않으려면 몇 가지 대비책을 강구하여 적극적으로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우선, 컴퓨터교육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여 다른전통학문과 틀린 교육방법과 체제를도입하도록 허용하여야 할 것이다. 실습의확대, 교육에의 산학협동 도입, 팀별 수업 등이 시도되어야 하며, 이를 지원할 교수, 조교의 수가 대폭 증원되어야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로, 교육의 내용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개편해야 한다. 교육이 기술속도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교과내용을 자주 재편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시행되는5년 주기는 너무 길다. 셋째로, 컴퓨터 조기교육을 효율적으로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중학교 1학년 기술산업 교과서에 실린 컴퓨터 내용은 최근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고전적인 내용도스, 베이직 프로그램 등)만을취급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정보통신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어리이들을 교육이 뒤따라가서야 되겠는가?

(의견주실 곳 : yhchoi@smart.sun.ac.kr)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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