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상가로 대변되는 집단 전자상가의 변화 가운데 거래질서를 바로 잡으려는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무자료 물품 거래의 감소, 덤핑.바가지 거래의 감소, 복제품의 거래 감소를 들 수 있다.
상가 관계자들은 일부 남아있는 편법 거래행태들을 근절하기 위해 여러가지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한때 상가 전체 거래물량의 50%를넘게 점유하기도 했던 무자료 물품을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당국의 끊임없는 단속도 있었지만 상인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선인컴퓨터프라자 상우회 고광철회장은 "국산 전자제품의 성능이우수해 무자료 거래의 주류를 이루던 수입품의 유통비중이 점차 낮아진 것도원인의 하나지만 제도적으로도 상우회별로 공평과세위원회를 두어 부가세.
소득세 성실신고를 유도하고 상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세무상담 등을 통해정상거래를 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덤핑.바가지 물건의 거래감소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터미널전자쇼핑 입주업체인 미디어컴랜드 조경완사장은 이에 대해 "전자.컴퓨터 관련 제품군이워낙 복잡하고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구조적으로 일명 "나까마(중간상)"들이 사재기로 가수요를 일으켜 한탕하는 게 구조적으로 봉쇄되고 있기도 하지만 상가 신규 참여자들이 실자본을 갖고 들어오는 등 건전한 사업마인드를갖춘 인력의 유입이 보다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그는 또 제조업체에서 총판-도도매-도매의 서너단계를 거쳐 소비자로 연결되던 유통구조가 제조-대리점-소비자의 구조로 단순화되면서 비정상 제품이발을 붙일 공간이 줄어든 게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조적 환경을 바탕으로 상가 거래의 전과정을 통신망을 통해 공개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용산상가의 중견업체인 티에스는 거액의개발비를 들여 일명 "YS온라인"이라는 용산전용통신망을 개발했다. 오는4월1일부터 한국통신 하이넷P에 "YS온라인"이 개통되면 소비자들은 집에앉아서도 용산상가 각 매장의 취급제품 사양과 취급점 가격 등 제반사항을검색해볼 수 있다.
집단상가는 또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복제품 유통의근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용산지역 상가의 경우 6개 상가 공동의정품사용추진위원회를 발족, 1백여명의 위원을 위촉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전국을 돌며 소프트웨어 정품 사용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사.인텔사 등과 손잡고 정품을 저가에 공급받을 수 있는 대책을추진, 구조적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같은 다각도의 거래질서 정상화 노력은 유통시장 개방의 환경에서 집단상가가 위축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기도 하다.
<김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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