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산업사회가 "멀티미디어"라는 새로운 물결에 휩싸이고 있는 것과는대조적으로 기업의 멀티미디어사업은 아직 그 미래가 확실치 않습니다. 가전과 정보(컴퓨터).통신이 융합해 멀티미디어를 형성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멀티미디어는 다양한 영역과 시장을 창출하므로 그 가닥을 명확하게 잡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LG전자 멀티미디어 기술분야를 총괄하는 서평원부사장은 기업의 멀티미디어사업 추진에는 불확실한 요소가 상존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대신에 각분야별로 요소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고 효율적인 전략적제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AV분야는 디지털화가 필수적인데 우리 기업의 경우 디지털기술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디스플레이 기술과광기록재생기술 등은 멀티미디어AV 접근의 핵심요소기술이라고 말한다.
정보분야에서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압축기술을 확립하고 지능형 유저인터페이스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 통신분야에서는 정보의실시간처리와 동기화기술을 얼마나 먼저 확보하느냐에 따라 멀티미디어 경쟁의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역설한다.
전략적제휴 또한 핵심기술의 확보와 함께 기업이 멀티미디어시대에 살아남을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사장은 "지금 전세계적으로 가전과 통신, 컴퓨터 분야를 모두 완벽하게갖추고 있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누구와 손잡느냐 하는게 관건"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스스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맞는 분야에서 전략적제휴를 추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규모보다는 창조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특히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전략적제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의 승자가 멀티미디어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것입니다.
하드웨어의 폭은 현재보다 많이 줄어들고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수밖에 없어 전략적제휴를 추진하더라도 기술과 아이디어가 풍부한 기업을타깃으로 한 소규모 제휴가 승산이 있습니다."
미래가 불확실한 기존 포맷의 하드웨어나 네트워크 등에 대한, 위험을 수반하는 대규모 투자나 전략적제휴보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쪽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멀티미디어의 발전방향이 불확실하므로 거액의투자가 하루아침에 쓸모없는 것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점에서 LG전자의 멀티미디어환경에 대비한 기술개발전략은 생산제품을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제품에 내재된 소프트웨어 개발에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다.
멀티미디어 홈PC가 현재 선보이고 있는 제품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내용물(타이틀)같은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등 현재 하드웨어중심의 제조업형태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을 크게 제고하는쪽으로 연구개발방향을 이끌어갈 방침이라는 것.
이에 따라 오는 6월에 선보일 개인휴대단말기(PDA)도 시장요구에 맞아떨어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를 위해 연구인력의 70% 이상을 소프트웨어분야로 구성하고 오는2000년에는 그 비중을 93%까지 높일 계획을 갖고 있는 미 모토롤러사를 벤치마킹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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