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사업권을 잡아라 (31);한국컴퓨터 무선데이터

한국의 탠덤, 한국컴퓨터(대표 한홍섭)가 무선데이터 통신서비스사업에 진출한다.

한국컴퓨터는 지난 74년 설립된 이래 미탠덤사의 중대형 컴퓨터를 기반으로컴퓨터, 시스템통합(SI), 금융VAN등 관련사업을 펼쳐온 정보통신 전문기업.

이 회사는 이번 정부의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을 통해 통신서비스 사업에진출함으로서 하드웨어 공급업체의 틀을 벗고 종합 정보통신업체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컴퓨터가 무선데이터 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9년 미모토롤러사의 무선데이터 장비에 대한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장비공급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무선데이터에 관한 노하우에 있어서는 국내 어느기업보다 뛰어나다고 이 회사는 자부하고 있다.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들을 직접 개발해 왔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미모토롤러사의 기술 협력으로 차량탑재형 무선 한글 단말기를개발하는 등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양면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컴퓨터의 이정훈기획이사는 "지금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만 6년전 모토로라사의 무선데이터 장비 국내 공급권을 획득할 당시만 해도 국내에 무선데이터통신이라는 말은 생소한 개념이었다"면서 "한국컴퓨터는 한국에 무선데이터를 소개하고 관심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회사"라고 자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컴퓨터는 이번에 정부가 배정한 3개의 무선데이터 사업권 가운데하나를 따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원래 한국컴퓨터는 모토롤러사 장비의 국내 공급권을 따면서 직접 통신서비스운영까지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 변화와 정부의 사업자 선정방침에 따라 하드웨어 공급과 병행해 서비스 사업에도 나서기로 한것이다.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 등 기존의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무선데이터 통신서비스를 추진했었고 한국컴퓨터는 이들 서비스업체들에 장비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었던 것.

이에 따라 한국컴퓨터는 무선데이터 시험서비스를 추진한 데이콤에 약 5백만달러 상당의 무선데이터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으나 정부가 기존 기간통신사업자외에 3개의 무선데이터 통신서비스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서비스 운영에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한국컴퓨터는 이에 따라 그동안 장비공급을 위해 개발해 놓은 각종 솔루션과단말기, 시장 분석등 노하우를 통신서비스 운영의 직접적인 자산으로 활용해최적의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정훈이사는 "장비사업을 수행해 오면서 서비스 운영 사업도 자연스럽게준비해 온 셈"이라고 말하고 "컴퓨터 분야에서 장비공급과 함께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온 경험을 통신 분야에서도 살려 풍부한 응용서비스를 내놓을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한국컴퓨터는 사업계획 전담요원 및 기술지원 요원을 합해 약 20명으로"무선데이터 사업추진팀"을 구성,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40개사가 참여, 초기자본금 1백억원 규모로 설립될 컨소시엄 구성 작업도구성주주간의 지분조정문제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이다.

한국컴퓨터는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올해 안에 서울 및 경인지역을 대상으로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서비스는 서비스 개시2년안에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컴퓨터는 3사가 경쟁하게 될 무선데이터 시장에서 어느 업체보다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 이루어지는 무선데이터 통신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위해서는 다양한 응용서비스의 개발을 통한 사업자의 주도적 시장창출이 관건이라고 보고 SI분야의 노하우를 통신서비스에 접목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현재 7~8가지의 응용서비스를 개발해 놓고 이를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컴퓨터가 초기에 제공할 서비스는 전자우편을 비롯해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보안시스템, 신용카드 승인시스템, 전기 수도등의 원격검침 시스템, 주차관리 시스템등.

이밖에 PC통신 서비스도 당연히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 통해 제공돼야할것으로 생각하고 기존 PC통신서비스 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최상국기자>

한홍섭 한국컴퓨터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컴퓨터는 지난 74년 정보통신사업에 투신한 이래 꾸준히 한 우물을파온 기업입니다. 지난 88년에는 국내 컴퓨터 업계 최초로 주식을 공개했고20여년동안 컴퓨터 및 통신분야에만 기술력을 배양해 온 독보적인 기업이라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이미 6년전부터 미국 모토롤러사와 기술협력해 무선데이터 단말기를 개발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진히 사업준비를 해 왔으며 이미해외에서 서비스를 실시중인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개발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또 무선데이터 사업에 필요한 기술 및 마케팅 지원인력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각종 응용업무에 쓰일 단말기도 컨소시엄 참여업체들과 함께 개발하고있습니다. 외국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의 한글화도 올해안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무선데이터통신이 특정 업무영역에서 벗어나 보편적 통신서비스로성장할 것으로 보고 일반인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무선데이터 사업의 필수요건이 다양한 컴퓨터 시스템 운영과 통신망 구축및운영경험, 기술개발능력이라고 볼 때 SI능력, 통신네트워크 구축 경험, 기술개발 경험에서 앞선 한국컴퓨터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행하는 데 최적의 회사라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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