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관기자
이탈리아 올리베티사 카를로 드 베네데티 회장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올해 회사를 적자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겠다는 약속을 얼마전 투자가들에게 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약속은 회사의 누적되는 적자를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는 투자가들의 불만에 대한 굴복이자 올리베티를 반드시 재도약시키겠다는 배수진으로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올리베트의 경영상황은 위기에 처해 있다.
이탈리아 최대의 컴퓨터.통신업체인 이 회사의 95년 적자 추정액은 10억달러.
이를 포함해 최근 5년간 기록한 누적적자는 무려 24억달러에 달한다. 이에수반해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4년 초반이후 떨어지기 시작한주가는 지난 1월까지 15% 하락했다.
올리베티가 적자의 수렁에 빠져든 가장 큰 이유는 컴퓨터산업의 기술 변화를따라잡지 못한 데 있다.
드 베네데티 회장은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컴퓨터부문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6월에 4천명이었던 직원수가 지금은 2천명으로 줄었다. 이같은 감량 경영으로 순익분기점을 이루는 컴퓨터 출하대수가 지난해 1백만대에서 올해 9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순익 압박은 여전하다.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하나가 되고있는 컴퓨터시장에서 올리베티가 컴팩 컴퓨터사등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적은 경쟁업체를 상대해야 하는데서 오는 어려움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드베네데티 회장은 이에 따라 컴퓨터분야에서의 제휴 업체를 찾는 한편, 최근14억달러의 공모주 모집에 이어 연간 매출고 20억달러에 달하는 사무기기부문"렉시콘"의 주식매각도 추진중이다.
금융 부담을 줄이고 현금 운용능력을 높여 적자 탈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노력이다.
이와 함께 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또다른 일은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통신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는 이탈리아 제2의 이동통신업체로 올리베티가 59%의 지분을 갖고있는"옴니텔 프론토 이탈리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옴니텔은 그러나 올해 흑자를 내는 것이 지상 과제인 그에게 큰 위안을 줄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가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오는 98년까지는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올리베티가 소유하고 있는 이 회사 주식지분의 가치가 20억달러로 올랐다는 사실이 그에게 하나의 위안이 되고 있을 뿐이다.
올리베티는 또 미국 벨 애틀랜틱 및 프랑스 텔레콤(FT)과 제휴했다. 향후이탈리아를 비롯한 전 유럽의 데이터 전송및 장거리전화 서비스시장 자유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계획대로 시장자유화가 이뤄지면 정부의 보호속에 성장해온 독점 업체들과 경쟁해서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희망을드 베네데티 회장은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중 어떤 처방도 당장 올리베티를 적자의 수렁에서 건져낼만한 묘책은 아니라는 데 있다.
장기적으로 올리베티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획인가는 차치하고, 드 베네데티회장에게 중요한 것은 올해 흑자를 낼 수 있는 단기적 개선책이다. 그에게주어진 시간이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리베티를 당장 소생시킬 수 있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는 데 드베네데티 회장의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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