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사업권을 잡아라 (25);대한펄프 무선데이터

대한펄프가 지난해 6월 설립한 대한무선통신(대표 최병준)은 자타가 공인하는 무선데이터 사업권 경쟁의 선두주자이다.

대한펄프가 통신서비스를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당시 7개 민간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들 업체로부터 사업에 필요한인원을 지원받아 전담반을 운영하면서 본격화됐다.

현재 통신사업권 경쟁에 나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컨소시엄 구성 작업에분주한 것과는 달리 대한펄프는 이미 무선데이터 사업을 담당할 대한무선통신을 정식 법인으로 설립하고 사업준비를 추진할 만큼 강한 의지를 보이고있다.

당초 지난해에 신규통신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사업계획서 등 모든 준비를 마친 대한무선통신은 사업자 선정이 올해 상반기로연기되자 이미 작성해 놓은 제출서류를 새로운 지침에 맞게 고치는 작업과기존 컨소시엄 구성주주를 재조정하는 등 마무리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대한무선통신은 무선데이터통신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내년 1월1일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로 현재 준비를 거의 마쳐놓은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위한 시험국 운용을 위해 시험주파수 사용을 신청하면서 시스템 구축 계획서를작성했었다. 이 때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에 필요한 기지국 위치를 선정하고건물도 확보해 놓았다.

따라서 사업권을 획득하자마자 4개월 내에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 기지국및운용국 설치를 완료하고 11월부터 2개월간의 시험서비스를 거쳐 97년 1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한무선통신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서비스를 위해 1백50억원을 투자하는데 이어 오는 99년말까지 연차적으로 9백억원 가량의 설비투자를 통해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2천년부터는 전국을 대상으로 무선데이터통신 전용망을 구축해 양방향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대한무선통신의 장기전략이다.

대한무선통신은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가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점을 감안해데이터통신으로 가장 보편적인 X.25 프로토콜의 패킷교환 전송방식 시스템을도입하기로 하고 스웨덴 에릭슨사와 협의를 마쳤다.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전국에 설치될 기지국에 대한 셀설계.커버리지 예측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대한무선통신은 무선데이터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응용서비스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재 여러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성격상 응용분야나 서비스가 기업 단위의 영업에서부터 출발할 수 밖에없는 어려움 때문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대상으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I업체와 함께 시장조사에 나서는한편 국내 DB공급업체들과 연계해 값싸고 다양한 DB를 구축하기 위해 분주하게움직이고 있다.

대한무선통신은 고객이 원하는 모든 응용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에릭슨의 모비텍스 장비로 무선데이터사업을 수행하는 사업자들의 모임인세계모비텍스 협의체에도 참석, 응용서비스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

대한무선통신은 사업초기에 제공할 서비스로 전자우편.무선팩스 및 사서함,고객정보관리, 수금내역입력, 신용카드조회 및 결재, 택배서비스, 증권시세조회 및 매수. 매도, 지리정보를 이용한 차량위치파악 및 업무연락, 교통정보, 무인원격자동자판기의 재고파악 및 수입금액체크, 무선화재경보 및 보안관리서비스등 무선데이터 활용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또한 사업 초기부터 무선을 이용한 항공운송.화물 및 탑승객 관리서비스등다양한 첨단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연구개발중에 있다.

대한무선통신 최병준사장은 "대한펄프가 통신사업에 진출키로 한 데에는제지업계의 선례가 자극이 됐다"고 말한다. 외국에서는 핀란드의 노키아사,국내에서는 한창제지가 제지업체에서 통신업체로 변신하는 데 성공함으로써대한펄프도 충분한 가능성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제지업계가 통신사업자로 변신한 또 다른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 대한무선통신의 다짐이다.

〈최상국기자〉

최병준 대한무선통신 사장

"대한무선통신은 오로지 무선데이터 사업준비를 위해 지난 2년동안 땀을흘렸습니다. 현재 10여개사 정도가 무선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알고 있으나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사업권 획득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정될 3개 사업자 중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지국 설치, 응용서비스 개발등 모든 준비를 갖춰놓고 있으며 경쟁사보다 항상 한 발앞선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무선데이터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3개 사업자가 조화롭게 경쟁하면서 시장을 개발해 나가고 투자의 경제성을확보해 나간다면 수익성에 있어서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초기에는 인적자원의 한계와 기술부족으로 어려움도 많았으나 2년동안사업준비를 해오면서 나름대로 노하우도 갖게 됐다고 자부합니다.

대한무선통신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모든 기업이 "텔레토피아 실현을 위한,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만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라는 공동의 사명아래 모였으며 우선은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사업권을 획득한 이후에는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 국내에 정착시키는데 선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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