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과학기술계 새해청사진 (9);화학연구소 강박광 소장

한국화학연구소(소장 강박광)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화학연은 20년동안 1천9백여건의 연구과제를 수행, 7백40여건의 특허출원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CFC 냉장고용 대체냉매 신뢰성 평가기술"을 이전한것을 비롯, 민간기업 대상으로 총 15건의 기술이전실적을 거둔 화학연은 올해에도 첨단화학소재 개발을 통한 산업육성이라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화학연의 강박광소장을 만나보았다.

- 지난 한해를 돌이킨다면.

*기초화학을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소로서 화학연구소의 지난해는 매우바쁜 한 해였다.

특히 올해 시행될 PBS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제도개선과 연구원 및행정직원의 자질향상 프로그램 등을 실시했다. 이중에서도 특히 연구소 직원대다수가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비롯한 각종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했다는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는 향후 PBS체제 아래서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로 거듭나는 데 듬직한 재산이 될 것이다.

- 화학소재산업의 첨단화를 위한 계획은.

*화학소재산업의 첨단화는 전자산업에서의 정보화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지닌다. 또한 화학산업의 첨단화는 화학연구를 기초로 전자산업, 즉 2차전지를 비롯한 에어컨.냉장고 등의 발전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화학연은 화학소재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첨단 화학소재를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특히 고내열성 플라스틱, 의약제제용 특수합성수지, 산업용 고효율 분리막, 전자산업용 고가의 화학약품, 불소수지, 실리콘수지 등에대한 연구를 강화할 것이다.

또한 정밀화학제품의 품질고급화를 추진하겠다. 자동차 및 기계산업의 필수품인 윤활유, 천연색 인화지 및 필름의 국산화, 새로운 화학촉매, 빛에 바래지 않는 염료 등의 개발은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 화학물질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를 강화할 것이라던데.

*원자력관련 연구개발도 마찬가지겠지만 화학물질과 관련한 연구는 국민생명.환경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연구과제이다. 따라서 화학물질과 인체또는 환경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일은 화학연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이며이러한 노력은 선진국의 보호무역장벽을 헤쳐나가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화학연은 화학물질의 인체 및 환경에 대한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기존의안전성연구센터에 대해 인력과 장비를 보강, 업무를 대폭 강화할 것이다. 특히동센터의 활동 강화는 OECD 가입을 위한 선행조건이며 안전하고 신뢰할수 있는 화학물질의 수출입 보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화학연은 올해 안전성연구센터를 확대개편, 화학연 부설기관으로 승격시키는작업을 추진할 것이다.

- 많은 화학관련 민간연구소의 등장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보는데.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민간부문의 화학연구와 정부차원의 화학연구분야는 연구목적에서 분명히 다르다. 정부출연연은 민간회사의 육성을 위한 기초연구를, 민간기업은 응용연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히려민간연구소의 등장으로 인해 화학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며 민간연구소가해결하지 못한 프로젝트에 대한 수탁과제가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민간연구소와 정부출연연구소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이지 대체적인 관계는 아니다.

- 선진국의 지적재산권 주장이 강화되고 있는데.

*최근들어 선진국의 지적재산권 주장이 무척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화학연구개발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취약한의약.농약분야 연구에 한층 박차를 가해 국내외의 물질특허를 보다 많이 확보, 강화되고 있는 선진국의 지적재산권 규제에 대응하겠다. 특히 올해에는신물질 창출연구사업에서 실용화가 가능한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겠다.

이러한 우리의 연구개발활동이 선진국의 지적재산권 공세를 무력화시킬 수있는 방안이라 생각한다.

<대전=김상용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