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6년째인 한글과컴퓨터는 이제 누가 뭐라 해도 한국의 대표하는 국내최대의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이다. 오늘의 한글과컴퓨터가 있기까지는 개발자로서의 외고집보다는 최고경영자로서의 폭넓은 시각을 갖고 미래 컴퓨팅환경을내다볼 수 있도록 부단하게 노력해온 이찬진사장의 개인적 역량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의 경영목표에 대해 이사장은 "97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가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가를 시험해보는 원년"으로 삼겠다고다짐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그는 최근 신한국당으로부터 전국구의원 공천을 제의받고 고민끝에 이를 수락,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의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올해 경영전략을 들어본다.
-올해 국내외 정보통신산업계를 어떻게 조망하고 있습니까.
*예상과 달리 시장경기의 대기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그것은정보통신산업 경기는 특성상 업그레이드보다는 신규 판매수요가 폭발해야유지가 되는데 올해는 그럴 소재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윈도95"에 의한수요는 당초 기대에 미흡한 것 같습니다.
-기술환경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네트-네트워크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가 보다 성숙돼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스콧 맥닐리 회장처럼 "네트워크에 발동이 걸렸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은 스탠드얼론형 컴퓨터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경영과 제품 측면에서 한글과컴퓨터가 지난해 매우 어려웠는데 어떻게이를 극복해갈 생각이십니까.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 전체는 기술환경 측면에서 과도기였습니다. 네트워크의 급부상은 그 한 예입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네트스케이프와 같은 회사가 승승장구하지 않았습니까.
소프트웨어도 그렇다고 봅니다. 개념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글과컴퓨터가 흔들린 것은 아닙니다. 판이 바뀌고 있는 소프트웨어산업에 적응해나가려는 움직임이었습니다. 한가지 간과했던 것은 얻어 쓸 수 있는 정부정책지원금이 많았는데 신경을 못썼다는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이런 자금을 적극활용해갈 계획입니다.
조직측면에서도 지난해 부서장 중심의 사업부제를 도입, 약간의 시행착오는있었지만 퍽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네트서비스사업을시작하는 등 사업다각화도 나름대로 선경지명에 의한 것이었다고 자찬하고싶습니다.
-정부정책 가운데 소프트웨어업계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고 계십니까.
*정부의 정보통신산업 육성의지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같은 계획은 단적인 예입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욱성은 의지만 보일 뿐 구체적 윤곽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포괄적 육성정책만 있고구체적 방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숫적으로 소프트웨어업체의 99%가중소기업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이들이 담보능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부의 육성자금이 차단돼 있는 실정입니다. 누군가 업계현실을 정확하게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한국당 입당 결심은 이런 측면에서입니까.
*고민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총대를 멨다는 기분입니다.
-정치권과는 달리 관련업계 여론은 이사장의 신한국당 입당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한글과컴퓨터의 기업경영이 더 급하다는 지적 같은데.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 전체가 잘돼야 한글과컴퓨터도 잘됩니다. 기회가주어진다면 정치적 경험은 없지만 이 분야 전문가로서 내 생각을 정책결정에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다른 소프트웨어회사들과의 기업협력 계획은 가지고 있습니까.
*지난해보다 훨씬 폭넓게 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테면 노벨과는 네트워크운용체계에 대해, 로터스와는 그룹웨어분야에 대해 기술협력을 추진해갈방침입니다. "윈도95" 지원과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협력관계 확대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윈도95"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컴퓨터를 배우는데 있어서, 이를테면 도스가 1백%의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면 "윈도95"는 80% 정도만 쏟으면 되는 제품이라고 봅니다. 이같이 쉬운운용체계가 많이 나와야 한글과컴퓨터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 정보통신산업계가 활기를 띠게 될 것입니다. "윈도95"는 경쟁제품이 절대 아닙니다.
-올해 구상하는 제품과 기술전략은 무엇입니까.
*우선 응용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 글"시리즈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함께 이를 포함시키는 통합 슈트패키지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오피스웨어 분야에서는 그룹웨어를 제품전락의 전면에 내세우며, 컨텐츠분야에서는 우리가 직접 발굴기획하는 제품들을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자연어 검색엔진.음성인식.문자자동인식 등 컴포넌트분야에 대한 투자도 크게 확대해가고자 합니다.
한글과컴퓨터에 제품전략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데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앞서언급한 것처럼 사용자들에게 보다 쉬운 컴퓨터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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