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산업의 호황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개발장비(MDS) 수요가 꾸준히늘고 있으나 이 장비 운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불법복제물이 유통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MDS산업은 지난해 15%대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으나 장비운용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50% 이상이 불법복제물로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DS를 운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는 주로 컴파일러로서 개발대상이 되는CPU 종류에 따라 수십가지가 있는데 가격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수백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MDS를 국내시장에 저가로 공급하기 위해서는불법복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불법복제된 MDS소프트웨어는 내수용품 개발시에는 그다지 크게 문제가되지 않지만 해외에 특허를 출원하거나 ISO 9000 시리즈를 획득하려 할때는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MDS는 개발대상이 되는 CPU의 개발속도가 빨라 프로그램도 빠르게 버전업되고 있는데 불법복제된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이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전혀 받을 수 없어 구형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MDS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수입.판매하는 대리점이 있으나MDS 전체시장이 80억~1백억원으로 규모가 작은데다 뚜렷하게 물증을 잡지도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MDS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리점을 통해 들어오는 프로그램은 복제방지장치가 돼있지만 미국에서 장비와 함께 직수입되는 프로그램은 복제가가능하다"며 "우리회사만도 약 20억원어치의 프로그램을 MDS구매자들에게복제해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국내 MDS시장이 커지면 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제동을 걸어올 것이 분명하다"며 "사용자들이 앞서서 불법복제물을사용하지 않으려는 인식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MDS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공급하고 있는 곳은 국내 업체중 2~3곳에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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