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 위성TV방송업계에 절도 비상령이 내렸다.
지난 94년 첫선을 보인 이래 빠른 성장을 거듭, 현재 미국내 2백만가구가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디지털 위성TV방송 업계가 서비스 프로그램 불법시청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것이다.
위성TV방송은 등장하자마자 업계의 기대주였던 케이블TV방송을 밀어내고가정의 안방을 차지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것이 사실. 나아가1백50개 이상의 다양한 채널 서비스를 월40달러 정도의 저렴한 요금으로 시청할 수 있어 위성TV업계의 전도는 말 그대로 탄탄대로였다.
그러던 위성TV시장에 프로그램 불법시청이 횡행, 이 시장의 앞날을 가로막는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위성TV시스템은 18인치 크기의 위성전용 안테나, 위성방송의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수신기, 그리고 TV세트로 구성된다. 불법 시청범들은 수신용으로 특수제작된 소형 디코더를 수신기 뒤에 붙이는 방식으로시청요금을 내지 않고 무료로 TV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이의 배경에는 비밀리에 거래되는 디코더가 있다. 최근 미세관은 한 캐나다인을 디코더 밀수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1백10개가 넘는 디코더를 미국으로밀수하려다 붙잡혔는데 경찰로부터 이 기기를 넘겨받은 위성TV 서비스업체관계자는 "장치가 신용카드 정도의 소형이고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보아 이분야 전문가가 제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잘라말한다. 그는 또 "배경에 디코더를 불법 제작하는 일련의 범죄집단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세관은 북미지역에서만 이 소형 디코더가 5천개 이상 밀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제작된 디코더가 불법으로 매매되는 것을 목격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위성TV방송업체인 다이렉TV 관계자는 프로그램 불법시청행위를 막기 위해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위성TV 프로그램의 암호코드를 바꾸는 것. 이를 수신할 수 있는 새로운 "지능"카드를 가입자들에게 우송하는 방식으로 불법시청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쓴다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항상 한발 앞서온 범죄자들의 침탈에서 완전히벗어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디지털 위성TV 암호화 시스템이 설 땅이 없다는 점도지적하고 있다. 시스템의 암호가 인터네트의 웹(WWW)등을 통해 쉽게 널리알려지기 때문에 암호가 무용지물이 되는 사태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결국서비스업체들은 신기술이 채택된 제품의 출시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방송 프로그램 불법시청에 대해 관련업체들이 의외로 무관심하다는 점도 또 하나의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가령 휴버드 브로드캐스팅사는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있고 프라임스타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프라임스타는 매월 장비를 교환, 대여해주거나 시스템 암호를 바꾸는 정도에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의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업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제너럴 인스트루먼츠(GI)사의 경우 새로운 디코더와 안전 암호화 기술의 개발에 5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있다. 하지만 이들은 새로운 디지털 위성TV시스템의 암호화 코드 개발은 엄청난 자금과 시간을 투자해야 가능한 작업임을 잘 알고 있다.
초창기 대형 접시안테나로 수신하던 위성TV는 전파 도용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고 본격적인 디지털위성시대로 나아가는 지금 업계가 이를 그대로 방치해 두면 문제가 점점더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불법시청이 범죄행위임이 분명함에도 불구, 죄의식의 무감각화를 불러 시청자의 절반 이상이불법적인 프로그램을 즐기게 될 때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위성TV시장 존속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다.
이제 디지털 위성TV의 미래는 프로그램 불법시청과의 전쟁에 달려 있게 됐다.
〈허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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