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35)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이건 바이오 롬이거든요."

"내 것보다 더 신형이로군. 멋진데요?"

"그래, 내가 그 부토를 없앴는데 그게 나 혼자서 한 일은 아니라구요?""그렇소. 당신의 그 놀란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 보고 싶으면 언제 한번틀어드리도록 하죠."

"그럴 필요 없어요."

"비행기를 거의 추락시킬 뻔했지. 당신하고 은색 얼굴의 남자하고. 대체그자는 또 누구 밑에서 일하는 작자요? 멕시코 국경의 똘마니 정도로 보이는데……. 그 자의 흡입상자 속에 기 흡수기가 들어 있었소. 당신이 오키다타병따개로 그 부토를 없애려고 할 때쯤, 거의 동시에 그 자가 그 흡입상자를부토한테 겨누고 있었소. 폭발할 때 대단했죠? 그 다음에 불꽃놀이까지 치면정말 볼만했지. 그 멕시코 야쿠자 녀석도 놀라 자빠지더군.""목숨 건진 사람치곤 별로 고마워하는 표정이 아니군요."클라우디아가 비꼬는 투로 말한다.

"우선은 본인 목숨을 구한거잖소?"

"아, 그래요?"

"내 레이밴이 그러더군요. 내 레이밴 얘기가 그러면 그런 거라우.""자, 잡담 시간은 끝났어요. 일을 시작할 시간이에요.""그래, 그 부토가 나한테 쏜건 사실이오. 하지만 그건 첫번째 화살이고, 두번째는 당신한테 맞춰져 있었소."

"나한테요? 왜죠?"

"왜냐하면 말이오, 클라우디아, 제7우주정거장으로 비행기를 돌릴 수 있는사람은 당신밖에 없기 때문이오. 그게 애당초 계획이었고. 그래서 내가 그비행기로 가게 된 것 아니오?"

클라우디아가 고비의 맞은 편에 앉는다. 얼굴에는 굳은 미소만 남아 있다.

"60초 남았어요, 프랭크. 어쨌든 재미있는 얘기 잘 들었어요. 상당하시네요."

곤돌라가 커브를 틀고 있다. 몇 킬로미터만 더 가면 플랫폼에 도착할 것이다.

"기내의 그 치료사들 생각나오? 그 자들이 거기 있었소. 그 자들이 먼저다운로드 하는가 싶어 놀랐지. 거기 있는 게 하라다라는 말을 믿었거든. 그사람 꼭 죽어가는 사람 같았소. 그 치료사들도 왔다갔다 하면서 치료한 지가꽤 오래된 것 같아 보였소. 일단 뉴도쿄로 갔다가 여기까지 오는 셔틀로 갈아 타지. 수입도 꽤 짭짤할거요. 모르긴 몰라도."

클라우디아가 바이오 롬을 만지작거린다.

"이마에 밴드를 대세요. 클립은 귀에다 꽂고. 몇 분이면 끝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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