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새설계 (18) 한국IBM 오창규 사장

지난해 산업별 통합조직으로의 전환과 더불어 모빌 오피스 제도의 시행 등으로 큰 변화를 겪었던 한국IBM이 올들어 기업업무 리엔지니어링(BPR)의일환으로 CRM(Customer Relation Management)제도를 도입하고 NCC(네트워크 중심의 컴퓨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컴퓨터산업의 환경변화에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한국IBM은 올해 인터네트.초고속 정보통신망.CALS사업 등 대형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시스템통합(SI) 및 컨설팅 사업의비중도 크게 높여가고 있다.

신년들어 다양한 사업계획을 마련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IBM의 오창규사장을 만나 신년구상을 들어본다.

-지난해 한국IBM은 산업별 통합조직으로의 전환과 함께 모빌 오피스 제도의 도입 등으로 회사 전체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지난 한해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산업별 통합조직은 한국IBM뿐 아니라 전세계 IBM에서 동시에 시행한것으로,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산업별 통합조직으로 전환한 이후 의료.건강 분야를 제외한 12개 산업분야가 골고루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한 모빌 오피스 제도 역시 사무생산성 향상, 고객만족도제고, 재택 및 현장 근무의 활성화 측면에서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있습니다.

결국 이같은 변화가 지난해 매출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할수있습니다. 한국IBM은 지난해 국내진출 이후 처음으로 국내 매출실적 5억달러를 넘어섰고, 11억달러를 상회하는 컴퓨터 관련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해미IBM 본사에 수출했습니다. 이는 한국IBM이 국내 컴퓨터산업에서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합니다.

-최근 국내 컴퓨터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컴퓨터환경의 변화추세에 발맞춰 사업전략이나 경영방침도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예상되는데, 올해의 대체적인 사업방향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최근 급속도로 확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개방형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시급합니다.

이미 IBM은 전용 운용체계(OS)계열의 대형 시스템과 중형 시스템의유닉스 인증획득 등을 통해 어느 컴퓨터업체 못지않게 개방형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으며 RS 6000 등 유닉스 서버사업과 "SP2" 등 MPP시스템 등오픈 시스템 관련사업도 크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사업은 IBM이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중 하나입니다. 지난해에 이미 포항공대에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과 관련해 ATM장비를 공급했으며 현재 KAIST와 공동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을추진중입니다.

이와 함께 IGN(IBM의 글로벌 네트워크)을 활용한 인터네트 접속 서비스를 개시하고, 올해에는 인터네트 홈페이지 서비스.인터네트 서버 공급등도 의욕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달초 발족한 NCC(네트워크 중심의 컴퓨팅)위원회가 중심이 돼 다양한 NCC관련 애플리케이션및사업을 개발중인데, 특히 이 부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선 고객중심의 솔루션 영업이 중요합니다. IBM이 새로 도입하는 CRM제도는 고객들의 다양해지는 요구를수렴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입니다. CRM 제도를 통해 IBM은 전문인력을 투자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사업기회를 더욱 확대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시스템부문과는 달리 IBM의 PC사업은 지난해 매우 부진했던 것으로알고 있습니다. PC사업 활성화 방안은 없으신지요.

-올해부턴 PC관련 사업부뿐만 아니라 전영업부서가 PC사업에 참여합니다. 그동안 PC사업부는 한국IBM의 전체조직과 다소 동떨어져 영업을 추진해왔으나, 앞으로는 각 사업부문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을추진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국내의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ISV)들과 협력관계를강화해 OS 2용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미 한국정보공학.한글과컴퓨터.서울대 등과 공동으로 그룹웨어.아래아한글.영한번역시스템 등을 개발추진중이거나 제품개발이 끝난 제품을 시판중입니다.

또한 한국IBM은 ISV는 물론 현재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많은 경영동반자사들과도 관계개선에 나설 생각입니다. 그동안 경영 동반자사들은 IBM의 불만족스러운 지원체제 때문에 불만을 가진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이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경영동반자헌장을 마련, IBM과 경영동반자사간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설정해 실제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나갈 생각입니다.

-연구개발분야의 투자계획은 무엇입니까.

▲한국IBM은 인간중심의 솔루션과 객체지향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습니다. 우선 지난 10년간 서울대와 공동으로 개발해온 영한번역시스템을최근 "앙꼬르"라는 제품으로 출시했는데, 이 제품의 업그레이드작업을 본격추진하고 일본 IBM에서 개발한 월드 와이드 웹(WWW) 검색도구에 한글기능을 추가해 국내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텍스트.음성.이미지 등을 효율적으로 보관 및 검색할 수 있는디지털 라이브러리의 개발과 더불어, 축적된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데이터마이닝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장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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