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사업권을 잡아라 (13);고합그룹 국제전화

고합그룹은 이번 정부의 신규통신사업자 허가와 관련, 국제전화사업 참여를추진하고 있다.

고합은 최근까지 개인휴대통신(PCS)과 국제전화사업을 놓고 고심했으나이제까지 추진해 온 멀티미디어 및 네트워크 사업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국제전화사업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고합그룹의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총지휘하고 있는 이용석 KNC사장은 "국제전화 사업이 그룹의 장기발전계획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투자 위험성이적고 단기간내 고합의 이미지를 고객에게 심어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통신사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고합그룹은 일반적으로 섬유 및 석유화학 중심의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으나이미 10년 전부터 정보통신분야에 발을 들여놓고 이 분야의 기술축적에도남달리 힘써 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85년 정보통신분야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미 INC사를인수한 것과 이스턴전자통신을 계열사로 편입해 KNC로 이름을 바꾸고고합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INC사의 경우 고합이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그동안 디지털서비스유닛(DSU),유니버설데이터보이스 멀티플렉서(UDVM),데이터포트 등 중저속데이터 전송장치에서부터 ADSL HDSL등 고속 데이터 전송장치까지다양한 전송장비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또 네트워크 분야에서 캐나다 갠달프사와 기술제휴해 LAN WAN 제품을공급하는 한편 무선분야에서는 아날로그 무선중계장치를 생산한 데 이어최근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지국 중계장치를 상품화하는 등 유.무선통신 및 네트워크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교환기 분야에서도 비동기전송모드(ATM)기술을 탑재한 비디오 분배장치"알렌데일"을 개발해 국내에서 상용화에 나서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는 통상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화형 CATV시스템 개발과 한국통신이주관하는 대화형 비디오 시스템(VDT) 및 통합망서비스(FSN)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정보통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KNC는 외국 기술제휴 및합작선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시스템개발.네트워크.멀티미디어 등의 분야에서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합은 해외투자사업에도 적극 나서 미INC사 외에도 지난 93년말 중국우전부 산하 북경전신관리국과 합작으로 "경고종합통신설비 유한공사"를 설립, 경영에 참여하는 한편 중국 26개 성의 약 5만개 우체국을 연결하는 "그린카드 프로젝트"에 참여해 가입자망 구축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고합은 이같은 통신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국제전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우선 사업권 획득을 위해 KNC 이용석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보통신사업추진단을 지난해 10월 발족하고 각 계열사에서 30명의 실무위원을 구성했으며 사업계획서 작성팀과 컨소시엄 구성팀으로 나누어 치밀한 사업계획을추진하고 있다.

고합은 국제전화사업과 관련해서는 외국사와의 기술제휴는 고려하지 않고있다. 국제전화에 대한 기술은 이미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의 사업경험을 통해국내기술이 확보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의 운영방안 및 유지보수 능력을 전수하기 위한 기술제휴를위해 미국의 유력 통신사업자와 접촉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국산기기를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합은 국제전화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사업개시 2년 내에 기존 국제전화사업자와 같은 수준의 기본서비스와 부가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2천년부터는 기존사업자와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원가절감에 주력해 국제전화 시장의 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고합은 24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향후 30년의 그룹 목표를 정보통신사업과 신소재 및 생활문화사업으로 설정했다.

특히 국제전화 사업을 통한 정보통신 서비스 사업진출이 그룹의 새로운 도약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고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상국기자>

고합그룹 정보통신사업 추진단장

고합그룹의 경영철학은 "협력경영을 통한 공동번영 추구"입니다.

고합은 이같은 경영철학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서도 주주회사간의원만한 협조와 공조체제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올해는 고합그룹이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로서 향후 30년의 장기발전을 위한 기본토대를 마련하는 해로 삼을 생각입니다.

특히 그룹이 그동안 총력을 기울여 온 울산의 구조재 구축공장이 완공돼그룹의 수익률이 한층 높아졌으며 여유 투자재원으로 정보통신사업을 중점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고합그룹은 오래전부터 정보통신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기술개발에 전념하다시피 했으나 앞으로는 국제전화 사업을 계기로 고합이 국민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서비스 면에서 상호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가장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저렴하게 국민에게 공급함으로써 고합만의 기업이 아닌국민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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