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 자판기업계 "쓴맛"

먹는샘물(생수)자판기 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판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먹는샘물 자판기 수요가크게 증가, 올해 시장이 1천억원의 거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먹는샘물 자판기 분야에 잇따라 참여했으나 먹는샘물 자판기수요가 지난해 여름을정점으로 그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최근 심각한 상황에 처한데다 이미출시된 먹는샘물자판기 시스템이 대부분 불안정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먹는샘물 관리법 시행에 따라 먹는샘물자판기 판매가 합법화되자 먹는샘물자판기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자판기업체들이 품질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 반품과 클레임이 속출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신을 자초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PET병 먹는샘물자판기를 개발했던 제일벤도피아에 이어 황제가 최근 경영난 악화 등으로 부도처리되는가 하면 거성.거상.도성전자.합동정밀 등 대부분의 먹는샘물자판기 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또 만도기계.LG산전.삼성전자.두산기계 등 먹는샘물자판기를 자체 개발하거나 OEM으로 납품받아 먹는샘물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던 대기업도 참여계획을 전면 유보하고 시장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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