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새설계 (16) 삼성전기 이형도 사장

삼성전기는 지난해 1조4천억원의 매출을 기록, 세계 부품기업 "톱 10"에진입했다. 부품전문업체로는 처음으로 무역의 날에 10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니를 비롯한 일본 유수의 세트업체들이 부품 개발 및 생산을의뢰해오고 일본의 동종업계가 품질관리기법 견학을 위해 수원공장을 찾는삼성전기는 국내 부품업체중 가장 뛰어난 "전방위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이형도대표이사에게 삼성전기의 올해 사업방향과 전망을 들어본다.

-세트업체들은 올해 경기가 의외의 하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있는데 종합부품업체로서 이에 관한 전망은.

▲올해는 경쟁국과의 시장점유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것입니다. AV부품의경우 동남아.중국 등지로 이전한 일본기업들이 저가격.고품질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컴퓨터부품은 대만의 중소업체에 비해 열세에 있습니다. 특히 이동통신부품은 일본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이에 따른 경쟁이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엔화 불안요인이 우리에게는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그간의 노력으로 한국산 부품채용 분위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돼있는 것은 기회요인이라고 봅니다.

국내 부품경기는 호조세를 유지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및 이동통신용 칩부품.다층PCB 등이 20%이상의 고성장을, 소재부품은 10% 내외의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리라 예상됩니다. 올해 최대의 쟁점은 디지털부품 및 이동통신용 부품의 개발경쟁이될것입니다.

-삼성전기는 올 매출목표를 1조8천억으로 책정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사업전략은 무엇입니까.

▲사업구조 고도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수종"제품과 "수익"제품 육성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칩부품 및 이동통신용 부품과 같은 수종제품은 생산규모 확대와 동시에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면서 2000년에 대비한광 및 박막부품도 정상궤도에 오르도록 투자할 것입니다. 모니터용 DY.다층PCB 등과 같은 수익제품은 고부가가치 품목의 생산비중을 높여 회사의 버팀목역할을 해내도록 할 생각입니다.

또 품질이 가격과 성능을 결정짓는 부품의 특성상 지난해 1백10 이었던소비자 불량률을 올해에는 80 까지 낮추고 협력업체의 1백 운동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해외 전공장의 ISO인증 획득은 물론 환경규격 획득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영계획의 초점인 수익률 제고에 적극 나서, 지난해 3%였던 것을 6~7%까지 높이고 오는 2000년에는 10%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장기비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구조 고도화와 관련해 올해 삼성전기의 주력품목군 변화가 예상됩니다. 칩부품과 정보통신부품 강화에 관한 구체적 복안을 무엇입니까.

▲우리는 지난 73년 창업이래 AV용 등 가전용 부품에 주력해왔으나, 90대부터 사업구조를 정보통신용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사상 처음으로 정보통신용 부품이 전체 매출액 대비 50%를 넘어섰는데, 올해에는 이를 60~65%까지 끌어올릴 작정입니다. 특히 칩저항.MLCC.탄탈륨콘덴서 등 칩부품을 대폭 확대해, 지난해 월 20억개 정도였던 생산능력을 올해에는 2배 이상 늘려 전체 매출의 15%정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SAW필터.전압제어발진기(VCO) 등에 국한됐던 이동통신체용 부품도 온도보상용 수정발진기(TCXO).유전체 필터.전력증폭기(PAM) 등으로 확대해 일괄생산체계를 갖출 것입니다. 또 DVD.레이저프린터 픽업용 광부품사업에도 본격참여할 예정입니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시설투자 9백50억중 상당부분을이부문에 집중투입할 것입니다.

-자동차 부품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일부에서는 난항을 겪고있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지난해 11월 부산에 녹산공장을 착공했습니다. 올 11월에 완공한 후 97년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합니다. 일본업체들과의 기술도입은 유니시아젝스 등 닛산자동차 계열업체를 중심으로 늦어도 1.4분기까지는 계약을 완료하겠습니다. 현재 10여개 업체와 계약을 끝낸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특별한 어려움은 없습니다. 가급적 일본업체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있도록 노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도입이 완료되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계획입니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기술도입업체에 약 2백명이 연수를 다녀왔는데, 올해에는 5백명까지 늘어날 것입니다.

-대일 직수출을 추진하는, 거의 유일한 종합업체로서 일본시장에 대한 특별한 공략방안은 있으십니까. 또 해외사업 추진은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올해에는 엔화불안이라는 경기외적인 플러스 요인에 힘입어 일본시장으로의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영상부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1억2천만달러였던 대일수출액을 올해에는 그 2배가 넘는 2억5천만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정보통신부품에 대해서는 일본업체와의 전략적기술제휴를 통해 기술개발은 물론 판매확대도 꾀할 생각입니다.

해외사업은 천진.동관.타이.포르투갈공장에 제2공장을 추진합니다. 주요 AV부품은 장기적으로 모두 해외로 이전토록 할 것입니다. 해외생산비중도 지난해 15%에서 올해는 30%까지 늘릴 뿐만 아니라 이를 겨냥한 해외 판매지점설립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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