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NEC, "멀티프로세서 고성능화" 제2의 인텔 야심

화상이나 영상처리등 멀티미디어기능을 강화한 프로세서 개발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인텔이 펜티엄과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펜티엄프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맞서 일본 업체들도 다양한방법으로 기술 및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중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보이고 있는 NEC의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전략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멀티미디어에 대응한 NEC의 LSI(대규모 집적회로)전략은 문자 그대로 "멀티"하다.

DSP(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의 기능강화, 마이크로 컨트롤러(MCU) "V시리즈"의 화상처리 기능제고, 영국의 반도체설계 개발업체인 비디오로직사와의멀티미디어 프로세서 공동개발, 세트톱박스용 프로세서관련 프로젝트팀 구성등매우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이중 NEC가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고 있는 것은 DSP. 구체적으론 처리속도를현재의 33밉스(초당 1백만회 명령처리)에서 66밉스로 끌어올린 신제품을올중반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66밉스 제품의 주요 타깃은 화상압축.신장관련 국제규격인 MPEG2대응 칩이다.

또 고속데이터 모뎀카드, 최종적으로는 멀티미디어기능을 집약한 복합카드를목표로 한다.

MCU V시리즈의 차세대제품 개발에서도 멀티미디어 대응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행 V830의 후속기종은 RISC(명령어축소형컴퓨터) 프로세서에승산기를 탑재하여 DSP기능을 부가하는 형태로 개발이 진행중이다.

비디오로직과의 LSI 공동개발에서는 종래의 2차원 및 3차원의 화상처리, MPEG2등 각각 별도로 만들어 왔던 연산부를 일체화, 각각의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방법을 채용한다.

NEC는 하드웨어로 MPU의 진화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공동개발에서는 CPU(중앙연산처리장치)와 고속 싱크로너스(동기식)D램의 중간 프로세서로 소프트웨어를 바꿔 CPU의 변화에 대응케 해 2차원, 3차원, 화상, MPEG, 음성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NEC는 이 제품을 계기로 PC시장에서의 점유율을 10%에서 15%로 높이는 게목표다.

이미 3차원 화상처리용 칩은 "파워VR"라는 상품명으로 공동개발됐다. 게임소프트웨어업체 남코는 이 칩을 탑재한 게임소프트웨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칩을 이용하면 상업용 게임기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세트톱박스용 반도체칩세트 개발프로젝트가 가동중이다.

이처럼 NEC는 여러 프로젝트를 병행가동시키면서 멀티미디어에 가장 적합한프로세서의 형태를 모색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로는 멀티미디어프로세서에서 향후 어떤 제품이 표준으로 정착될지, 제2의 인텔로 어떤 업체가 부상할지는 미지수다. 단 이 분야의 향방은 일본 반도체업체에게도 메모리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다.

그 결과는 향후 2~3년 뒤에나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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