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성공한 벤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태일정밀의 행보가 요즘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 83년에 설립돼 올해로 14돌을 맞는 태일정밀은어느새 8개 계열사, 4개 해외법인, 13개 관계사를 거느린 어엿한 중견 전자그룹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8개 계열사만을 합친 태일정밀그룹의 올해 총매출목표는 약 1조5백억원.
중견그룹으로 손색이 없는 외형이다. 생산거점만도 국내 13곳, 중국.미국.러시아 등 해외에 4곳을 두고 있으며 수많은 판매법인이 해외 주요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그룹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업분야도 전자부품.가전.컴퓨터 및주변기기.통신.산전 등 전자산업을 총망라한다.
최근에는 서울시 택시조합의 주파수공용통신(TRS)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됐는가 하면, 오는 6월로 예정된 신규 통신사업자 허가계획중 수도권 TRS사업권에 도전하는 등 "21세기의 주역"인 정보통신부문에서도 태일의 이름이서서히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운좋게 성장산업의 물결을 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고속성장의비결은 기술중시의 경영이념"이라고 강조하는 정강환사장을 만나 종합전자그룹으로 부상중인 태일정밀의 올해 주요 경영계획과 중장기 비전을 들어봤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태일정밀"하면 따라붙는 수식어가 자기헤드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였는데 이제는 종합전자업체란 말이 더 잘 어울립니다. 먼저태일의 개략적인 사업현황부터 얘기를 시작해주시죠.
▲우선 사업영역은 모태인 자기헤드를 포함한 전자부품군을 비롯해 PC.
모니터.프린터.CD롬드라이브.FDD 등 컴퓨터군, 팩시밀리.전화기 등 통신기기군, 제너레이터.건조기 등 산업전자군, 정수기 등 가전군에 걸쳐 40개여품목에 달합니다. 지난해 그룹 총매출액은 모기업인 태일정밀 2천6백50억원, 뉴멕스 1천20억원, 동호전기 5백30억원, 삼경정밀 5백6억원, 동호전자 1백50억원 등 7천억원 수준이고 해외매출은 1억달러 정도 됩니다. 올해 매출목표는 신규사업이 많은 탓에 전년대비 50% 늘어난 1조5백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최근 빠른 행보에 대해 다소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도 적지 않은데 사업확장의 배경과 경영의 기본이념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궁극적 목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종합 정보통신기기메이커입니다. 이를 위해선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앞으로는 가격주도자(Price Leader)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핵심부품을 수직 계열화해 21세기형 산업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국 하얼빈에 대단위 생산거점(쌍태전자)을 마련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입니다.
-올해도 상당한 투자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부품군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부품의 자급능력을 확보하는 것이최종목표입니다. 자연히 올해 투자도 이 계획의 연속선상에 있구요. 특히 정보통신기기의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부품의 자생력을 갖추는데투자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재 계획중인 투자규모는 지난해 그룹 총매출액의 10%선인 7백10억원입니다.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할 신규사업을 특별히 꼽으신다면.
▲고용량 하드디스크용 자기저항(MR)헤드와 이동통신단말기용 리튬이온2차전지입니다. MR헤드는 단기간내에 헤드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되는첨단제품으로,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만큼 올초 양산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의 헤드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굳힐 계획입니다. 또 이동통신시장의 급부상으로 21세기까지 고성장이 예약돼 있는 리튬이온전지는 올 8월부터 월 2만개씩양산해 초기시장을 선점할 방침입니다.
-전략사업으로 꼽고 있는 정보통신사업의 진척상황과 중장기 복안을 소개해주시지요.
▲현재로서는 오는 6월 발표될 수도권 TRS사업, 한국이동통신 주도의컨소시엄에 참여해 1차 개발을 마친 광대역 PCS단말기, 그리고 신한은행과의 제휴로 추진중인 서울시 ETC(Electronic Traffic Control)프로젝트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원천기술과 핵심부품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는 강점 때문에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이를 계기로 금세기안에 명실상부한 종합정보통신업체로 부상한다는 방침아래 화상회의시스템.WPBX시스템.대화형 케이블TV 가입자 단말기 등 다양한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별도로 정보통신서비스사업 및 21세기영상산업 전쟁의 교두보확보 차원에서 중국국영 전산원에 장기적인 소프트웨어개발을 위한 전진기지도 이미 확보해 놓았습니다.
-외형 및 실속에 비해 태일의 이미지는 아직 약한 편입니다. 매출 1조원을바라보는 중견그룹에 걸맞는 이미지제고 방안은.
▲지난해부터 외형에 걸맞는 기업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아래 각종 매체를통해 "기술독립국"이란 용어를 소비자들에게 심고 있습니다. 또 "테크미디어"란 단일 브랜드를 사용해 CI작업도 겸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는 이미지 확산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태일은 특히 해외투자에 상당히 적극적인데 올해 추가 해외투자계획이 있으신지요.
▲현재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쌍태전자의 2기 공사가 진행중이고 산동성소재 영성쌍태전자에도 적지 않은 설비투자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중국공장은궁극적으로 태일그룹의 중추적인 양산기지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기대되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방침입니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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