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은 LG 정보시스템SBU장

"그동안 LG전자의 컴퓨터사업이 부진했던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컴퓨터 관련 핵심부품의 자체생산과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 등 컴퓨터사업기반은 이미 마련돼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이같은 자원을 효율적으로운영, 컴퓨터사업을 국내정상권으로 진입시키는가 하는 것입니다."올 1월 LG전자 정보시스템SBU의 지휘를 맡게된 김종은전무(47)는 "당분간은 본격적인 사업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며 "회사의 적극적인육성의지와 직원들의 의욕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LG전자정보시스템SBU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인다.

"하이미디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우리 그룹이 하이미디어의 핵심인 정보시스템사업에서 부진하다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동안 그룹의투자가 반도체 등 소재 및 부품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정보시스템분야의 투자에다소 소홀했지만 반도체 등의 사업이 안정기조에 들어선 지금 투자 1순위는바로 정보시스템부문이 될 것입니다."

김전무는 LG전자의 컴퓨터사업 부진이 그룹차원의 인식부족에 있었다는세간의 지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며 그러나 오는 4월중 21세기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한 LG전자의 정보통신사업 방향을 직접 그룹회장에게 보고토록돼있는등 회장의 의지가 강력해 앞으로 그룹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따라서 김전무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본격적인 사업확대를 위한 물적기반을마련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정보시스템SBU는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정보시스템SBU장을 맡으면서 가장 우려했던 게 바로 사업부진에 따른 직원들의 사기저하였습니다. 그러나 직원들 사이에서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팽배해있어 이같은 직원들의 열의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업활성화로 연결시키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위한 첫단계로 김전무는 조만간 정보시스템SBU 전체 조직개편 및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계획도 전면재검토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정보시스템SBU 조직개편의 큰 골자는 컴퓨터OBU내에서 PC와는수요처가 완전히 다른 중대형컴퓨터사업을 분리해 중대형컴퓨터OBU를 신설, 총 3개 OBU체제로 운영하고 그동안 별도로 운영돼오던 생산공장을 각OBU장 산하로 편입, OBU장의 권한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돼있다.

김전무는 기존 조직과는 상관없이 모든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할 계획이며 전문인력도 3백~4백명가량 추가확보, 사업확대를 위한 조직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전무는 올해 LG전자의 PC판매목표를 국내 전체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에 두고 있다. 현재의 시장점유율은 약 10%선. 그러나 올해이같은 목표가 달성될 경우 내년 시장점유율 1위는 결코 헛된 계획이 아닐것이라고 김전무는 자신한다.

김전무는 오디오사업 초창기에 적자에 허덕이던 오디오사업을 흑자사업부로돌려놓은 장본인이며 SBU장을 맡기 이전에는 기술지원담당상무를 역임,LG전자 첨단산업부문의 기술드라이브정책을 주도해왔다.

<양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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