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사업권을 잡아라 (9);롯데그룹 국제전화

롯데그룹은 식품.유통.호텔업을 주력 업종으로 하는 재계 10위권의 재벌그룹이다. 전기.전자관련 계열사로는 오디오 전문업체인 롯데전자를 비롯해롯데캐논, 롯데기공 등을 운영하면서 정보통신분야 사업진출을 위한 토대를마련해 왔다.

롯데가 정보통신 사업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이 분야가 첨단기술력을 중심으로 하는 21세기 유망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초 롯데전자 오용환사장을 총괄책임자로 회장실 직속의정보통신사업팀을 구성, 정부의 통신사업자 신규선정에 대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오사장은 "롯데그룹은 21세기 정보화 및 세계화 시대에 대비하여 국가의기간 인프라인 정보통신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다져 왔다"며사업권 획득을 위한 집념을 펼쳐 보였다.

롯데가 이번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시에 진출을 희망하는 분야는 국제전화사업.

개인휴대통신(PCS)이나 발신전용휴대전화(CT-2)사업도 한 때 검토했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보통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유선통신의 기반을 토대로 무선사업 진출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 롯데측의설명이다.

롯데그룹 정보통신사업추진팀은 현재 서울 여의도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사업권 획득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 팀에는 롯데전자.롯데캐논.롯데기공 등 전기.전자관련 계열사의 전문인력50여명과 최근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한 미GTE사, 그리고 외부 용역사직원까지 포함해 1백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보통신사업추진팀은 보다 효과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컨소시엄 구성작업을 마치고 3월중으로 롯데텔레콤(가칭)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약 3백억~6백억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출발할 롯데텔레콤 컨소시엄에는 현재50~60개사가 참여를 확정한 상태인데 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지역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롯데전자.롯데기공.롯데캐논 등의 부설연구소를 통합한 롯데그룹 정보통신중앙연구소도 조만간 발족키로 하고 김동환 롯데전자 연구소장을 중앙연구소장으로 내정한 상태다.

롯데는 국제전화 사업진출을 표명한 기업중에서는 자금.기술등 모든 면에서우위에 있다고 자부하고 사업권 획득을 낙관하고 있다.

롯데는 국제전화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올해 1천억원을 투자하는데 이어 2천년까지 1조원 이상을 정보통신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백화점 등 유통분야에 대한 투자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어 여유자금을 정보통신사업에 돌린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투자재원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는 국제전화사업이 그룹의 주력업종인 서비스산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강조한다. 대고객 서비스가 바탕이 돼야 하는 호텔.유통.식품업의 노하우가통신 서비스사업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서비스 부문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정보통신서비스사업에 접목함으로써보다 폭넓고 차별화된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롯데의 정보통신 사업전략의 핵심이다.

롯데는 이를 위해 매출액의 10%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중소기업육성 및 우수인력 양성, 산학협동을 통한 기술혁신을 도모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국제전화 사업자 선정 경쟁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정보통신사업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IC카드 사업과 부가가치통신망(VAN)사업이대표적인 예다.

뿐만 아니라 2천년 이후를 대비해 미래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기술개발투자를강화하는 한편 멀티미디어, 위성통신사업 등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최상국기자>

오용환 롯데그룹 정보통신 사업추진팀장

"롯데의 정보통신사업 참여의지는 21세기 세계화를 위한 그룹 전략의 일환으로 94년 신격호 회장의 지시에 의해 95년 초부터 면밀히 준비해 온 일입니다.

지금까지 식품 및 유통사업에 주력해 온 롯데는 앞으로 정보사회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 우선 국제전화사업에 진출키로 했습니다.

또한 2천년도까지 국제전화사업과 현재 추진중인 IC카드, VAN사업을 비롯해 인터네트 등 관련 부가사업 및 무선통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롯데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명실공히 국제경쟁력을갖춘 차별화된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향후 미래이동통신사업에 대한 기술개발투자를 계속하여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위성통신사업 및 글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국내에서 탈피,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유통서비스 부문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접목하여 보다 나은 국민 편익우선의 경영이념을 반드시 실현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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