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총무처의 행정전산망 다기능 사무기 보급계획에 근거해서 시행돼오던 SW 구매절차 및 보급방식이 수요기관과 공급사 합의에 의해 9년 만에개선.보완될 전망이다.
이번의 개선.보완작업은 급변하는 컴퓨터환경에 적극 대처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다 행망용 SW의 구매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작업결과로 국내 최대 컴퓨터 사용집단인 정부 및 투자기관.
교육기관 등 행망용 다기능 사무기 구매기관들의 제품구매 절차와 방식이 전환된다는 점에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15일 내무부.정보통신부.총무처 등 정부부처와 한국전산원 등 감리관계자, LG소프트웨어.삼성전자 등 업계대표들이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의실에 모여 행망용 SW의 구매절차 및 보급방식을 개선.보완키로 한 내용을보면 제품의 선정범위.표준화.가격결정.구매방식 등 크게 4가지로 요약할수있다.
각 분야 문제점과 주요 개선.보완 내역을 보면, 우선 제품 선정범위의 경우그동안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도스 중심의 운용체계환경 제한이 철폐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응용SW 범위가 "한글윈도우3.1"은물론 최근에 발표된 32비트 "한글윈도우95"용 제품으로까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제품선정 기준에서도 행망용 다기능 사무기기(PC 등) 표준규격(기본.필수.선택)에 적합한 사무용 SW면 모두 구매대상에 포함시키기로했다. 윈도 운용체계 포함은 최근 총무처가 행망용 PC에서 "한글윈도우3.1"을 필수규격으로 채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행망용 SW로 등록돼 있는 것은 20개사 29종이며 이 가운데 28종이도스용으로 조사됐고, 93년이후 새로운 제품이 추가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하나"(워드프로세서:WP), "스윙"(데이터베이스:DB), "하나스프레드시트"(표계산:SS) 등의 제품은 모두 지난 88년에 지정된 텍스트방식의 SW이며 "사임당" 등 일부제품은 개발사가 도산하거나합병돼 사후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총무처의 의뢰로 한국전산원이 진행하고 있는 표준화부문에서는 구체적 기능이나 규격을 정의하는 것보다 포괄적인 범위만 제시키로 했다. 이는 현재진행되고 있는 윈도용 WP.전자결재시스템.DB검색권고안 마련 등의 작업이큰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업계가 그 결과를 쉽게 수용하지 않는다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자결재시스템표준(안)의 경우 1년이 넘도록 업계 이해관계에 묶여 공문서 규정조차 마련하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자결재시스템은 정부기관 전산업무의 표준개발을 주도하는 총무처산하 정부전자계산소가 개발해 보급하는 계획이 적극 검토되고 있으며,윈도용 WP 등의 경우에는 도스용과의 파일호환 여부 등 포괄적 표준만을제시키로 했다.
구매제품의 가격결정(조달)은 최근까지 행망용 제품을 일괄해오던 조달청이조달규모가 적다는 이유를 들어 SW를 사실상 정부조달품목에서 해제시킴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조달청은 수요기관이 직접구매할 수 있는 범위를 1회 품명당 2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상향조정해수요기관과 공급자간의 직접거래 기회를 넓혔다. SW의 특성상 구매규모가5천만원이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행망용 SW는 사실상 조달품목에서 해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조달품목에서 해제됐다는 것은 조달청을 통해 납품되는 대부분의 물품단가가 시가의 50%선에서 결정되는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 제값을 받을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이번 모임에 참석한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앞으로 PC구매시 SW에 대한 수요조사도 병행시켜 예산항목에 대한 융통성을 발휘키로 했다.
이 밖에 이날 모임에서는 제품선전 분야에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PC통신 및 인터네트 검색프로그램.4세대언어.비주얼 저작도구 등을 포함시키기로 했으며 DBMS 등 클라이언트서버용 제품구매도 늘려나갈 것을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한번 선정된 SW가 업그레이드돼 버전번호가 달라졌을 경우 수요기관이 이를 새로 채택하는 방법 등에서는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이달중으로 수요기관과 공급업체들이 합의한내용을 토대로 종합추진계획을 마련키로 했으며 빠른 시일내에 선정가능한품목 및 제품수요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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