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컴퓨터산업의 판도는 어떻게 전개 될 것인가. 미 경제전문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호에서 올해 미국 컴퓨터시장은 그동안 기업및 가정에서의 수요 폭증에 힘입어 숨가뿐 성장세를 보여 왔던 PC를 대신해서 네트워크용 서버가 각광을 받으며 이 시장의 권좌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기업의 네트워크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개인의 PC를 연결, 다양한업무를 공동으로 처리하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컴퓨터기능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담당하는 서버가 앞으로 당분간 컴퓨터산업의 주역으로 기술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1만달러대의 고성능 PC급에서부터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메인프레임및 슈퍼컴퓨터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종의 네트워크 서버가 각광을 받음에 따라한때 매출 감소로 컴퓨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메인프레임도 이 시장에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버는 제조업체들에게도 PC에 비해 큰 폭의 이윤을 보장하는품목이다.
즉 PC의 총마진율이 15%를 밑도는 반면 서버제품의 마진율은 30%에서 많게는50%정도 된다는 점도 컴퓨터업체들을 잇따라 이 사업에 주력케 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인텔 프로세서를 장착했거나 속도가 향상된 매킨토시 PC급 서버의 출하량이 지난해 77만7천대보다35% 늘어난 1백5만여대 정도 되고 휴렛패커드(HP)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사등의 고유 서버제품은 출하량도 전년비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퀘스트사의 시장분석가인 그레고리 게리씨도 "서버기종은 기업 컴퓨팅환경의 지렛대 역할을 하며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해 이 시장전망을낙관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의 네트워크 환경에 있어 서버의 기능은 다양하고 중요하다.
소형 기종은 파일의 저장및 각 업무부서간 E메일 전송기능으로, 대형급 서버는각 부서에 산재된 데이터를 통합, 중요한 의사결정기능을 하는 데이터웨어하우스기능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약 10만개의 서버가 연결되어 있고 매주 수백개가 새로 구축되며 세력을 급속히 팽창시켜 가고 있는 인터네트의 월드와이드웹도 서버수요를 유발하는 중요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
서버기종이 올해 컴퓨터산업을 주도하며 붐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업체간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인텔의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인 "펜티엄 프로(P6)"를 장착한 서버급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올해는 인텔칩기종과 선의 스팍이나 알파칩기종과의 한판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 자명하다.
특히 인텔은 서버급 제품을 겨냥, 최근 펜티엄프로칩 4개를 탑재한 주기판을내놓음으로써 이 주기판을 장착하면 서버의 제조비용을 대폭 절감할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시장분석가들은 인텔의 4개 단위 펜티엄 프로를 탑재한 서버는 같은성능의 다른 서버제품보다 가격이 절반밖에 안 될 수도 있으며 이는 컴퓨터기술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텔의 이 "쿼드 P6"를 탑재한 제품은 올 하반기에나 대량 출하될예정이고 운용되는 소프트웨어도 출시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HP나 선사등비인텔계열의 서버업체들과의 가격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문제다.
한편 올해 미국 컴퓨터시장은 지난해 2천2백90만대로 총 22%의 성장률을보였던 PC의 기세가 한풀 꺾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할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시장에서의 PC 판매량은 16%가 늘어난2천5백60만대 정도로 지난해 성장률에는 못미치지만 전세계 시장에서는 6천8백70만대로 지난해보다 19%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또한 올해 워크스테이션시장이 지난해 84만7천대보다 16%정도늘어난 98만2천5백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저가 유닉스 서버등의 인기에 밀려 IBM호환 메인프레임시장은 지난해75억달러에서 올해 71억달러로 감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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