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컴덱스] 인텔.사이릭스.AMD "칩들의 전쟁" 시작됐다

차세대 CPU로 유력시되는 인텔의 "펜티엄프로"에 대응해 사이릭스와 AMD 등후발 업체가 95추계컴덱스쇼에서 고성능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이들 칩메 이커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인텔은 이번 컴덱스쇼에 참여하면서 네트워크와 연동된 고성능 CPU 제조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 HP, DEC, 유니시스, DG, IPC 등 세계 주요 PC협력사들을 대거 포진시켜 "펜티엄프로" 채택 PC신 제품을 선보이는 등 기선제압에 나섰다.

반면 인텔 타도의 선봉에 서고 있는 사이릭스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펜티엄프로 와 대등한 수준인 주파수 1백20MHz의 686급 6.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선보였다. 사이릭스 측은 AST와 엡슨의 PC에 이미 6.86이 탑재되고 있으며 에이서아메리카 캐논, 컴퓨트렌드, CTX, 샤프 등 기존 5.86탑재 기종을 생산중인 업체도 조만간 6.86탑재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달초부터 586급 CPU 시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AMD사도 데스크톱과 휴대 형컴퓨터에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형 Am5.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선보였다.

AMD는 이번에 선보인 Am5.86 신제품이 1백33MHz에서 작동, "펜티엄75"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AMD는 최근 인수한 넥스젠의 CPU설계기술을 토대로 조만간 "펜티엄프로"급 고성능 CPU를 내놓는다는 계획아래 관련 프로젝트(코드명 AMD K6)를 진행중 이다. 넥스젠사는 "펜티엄프로"와 맞먹는 N.6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등 인텔을 위협할 만한 고급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로 주목받아온 벤처기업이다.

`95추계컴덱스쇼 전시장 스케치 <>…미놀타, 교세라, 코니카 등 일본 광학기기 업체들은 카메라 산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광학관련 제품 및 광학과 컴퓨터를 접목시킨 새로운 멀티미디어 제품을 대거 출시.

이 가운데 카메라로 시작해 복사기 등 광학기기 전문업체로 성장해온 미놀 타는 이번 전시회에 컴퓨터와 사진기를 결합한 "미놀타 디지털 스튜디오"제 품을 출품.

이 제품은 기존 스튜디오를 첨단 컴퓨터 시스템으로 새롭게 구성, 단순한 촬영과 인화작업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처리함으로써 사진의 구성과 작업능률을 크게 향상시켜주는 게 특징. 이밖에 교세라가 프린터를 출시하고, 코니카가 복사기 및 팩시밀리를 출품하는 등 카메라업체들이 광학기술을 이용한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

<>…방송용 계측기기 전문업체인 텍트로닉스사는 이번 전시회에 다양한 크기와 기능을 갖춘 컬러 프린터를 출시해 눈길. 텍트로닉스는 이번 전시회에 잉크제트, 레이저, 솔리드 잉크, 다이 서브리메이션 등 다양한 방식의 프린터를 출시하고 향후 프린터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

이렇게 되자 텍트로닉스는 프린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휴렛패거 드와 시장 경쟁을 벌이게 돼 계측기 분야를 포함, 두 분야에서 서로 경쟁자 가되는 관계를 갖게될 전망.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입구 오른편에 있는 애플 단독관에서는1백33MHz "파워PC 604"와 인텔의 펜티엄칩을 채용한 1백33MHz펜티엄PC의 처리과정을 생동감있게 스크린으로 비교해 보여주면서 속도면에서 파워PC가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위해 안간힘.

애플측은 파워PC가 펜티엄보다 성능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4백~5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별도의 극장식 교육관 에서 이같은 대형 이벤트를 구현.

애플은 특히 파워PC가 "OS/2 워프" "솔라리스" "윈도NT" "ASI" 등 대부분의운용체계를 수용하고 있음을 강조.

<>…LVCC 옆 힐튼호텔에 자리잡은 온라인서비스관에는 사이버펑크족을 비롯한 참관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특히 국내 온라인서비스업체 임직원들의 모습도 빠지지 않고 보였는데 내년초부터 일반인 대상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 "유니텔"의 남궁석사장과 나 우콤 임직원 등이 세계 선진 온라인업체들의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컴퓨서브" 등의 부스를 관람한 SDS 남궁석 사장 은대부분의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이 인터네트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고 촌평.

<>…일본 후지쯔가 세계 최초로 42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이분야 종사자들의 경탄을 자아내고 있어 눈길.

이번 컴덱스에 각종 디스플레이장치를 집중적으로 출품한 후지쯔는 부스 정면에 42인치 액정디스플레이를 걸어넣고 와이드TV 포맷의 멀티미디어 레이저디스크를 동작시켜 대형화면에 선명한 화질을 구현.

이번에 선보인 42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는 넓이가 9백20mm, 높이가 5백 18mm의 대형화면이지만 두께는 75mm에 불과해 디스플레이분야에서의 후지쯔 의명성을 과시하고 있다는 게 참관자들의 중평.

<>…세계 컴퓨터인들의 최대축제인 컴덱스가 예상과 달리 이곳 라스베이거 스의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해 라스베이거스 주민들이 컴덱스를 다른곳에서 개최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는 후문.

라스베이거스 주민들은 우선 컴덱스 기간이 라스베이거스로서는 최대의 성수기이나 대거 몰려든 컴덱스 참관인들로 호텔이 동이나는데다 극심한 교통 난, 고가의 물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

더구나 컴퓨터 종사자들 대부분이 도박을 기피하고 도박을 즐기는 컴퓨터 마니아들은 치밀한 분석과 냉철한 이성으로 돈을 잃고가기 보다는 돈을 챙겨가는 경우가 많아 도박수입으로 지탱되는 이곳 경제에는 실질적으로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

컴덱스가 도박과 환락의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와 과연 얼마나 공존할 수 있을것인지 또다른 흥미를 자아내고 있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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