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EU 현지부품채용의무규정 적극 대응

가전3사가 유럽연합(EU)의 현지부품채용의무규정(로컬컨텐트) 강화와 관련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유럽연합(EU)지역 국가들이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로컬컨텐트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컬러TV와 VCR 등 한국산 가전제품이 수출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관련부품의 현지조달 생산체제를 서둘러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비디오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CDP)를 TV와 VCR에 복합시킨 제품 등로컬컨텐트 규정에 적용되지 않으면서 경쟁국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제품 을적극 개발하는 한편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남미.러시아 등 신흥시장으 로돌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가전3사는 EU가 금액기준으로 50%이상 규정한 로컬컨텐트 규정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생산원가 비중이 큰 컬러TV용 브라운관(CPT) 등 핵심부품을 이 지역에서 직접 수급키로 했다.

또 VCR의 경우 케이스와 범용부품을 현지업체로부터 조달해 로컬컨텐트 규정을 피해나가는 한편 헤드드럼과 데크메커니즘 등 관련 핵심부품 일부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유럽지역에 판매할 컬러TV에 쓰일 CPT를 현지에서 모두충당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 동베를린 CPT공장과 함께 삼성전관이 내년에 영국 윈야드복합전자단지에 신설할 CPT공장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최근 시험가동에 들어간 프랑스의 CPT공장과 영국의 튜너공장 을내년초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필립스 등 현지업체로부터 CPT 등 핵심부품을 공급받는 LG전자도 장기적으로 컬러TV 핵심부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조달하는 쪽이 바람직하 다고 보고 최근 이 지역에 부품생산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

가전3사는 올해 잇따라 개발한 비디오CDP복합 컬러TV 및 VCR를 내년부터 이지역에 본격 시판、 로컬컨텐트 규제도 피하면서 시장 점유율 높여간다는전략을 세웠다.

이들 3사는 또 현지 부품 조달체계가 정착되기 전까지 이 지역에서 생산한 컬러TV와 VCR 일부를 러시아.중남미 등지로 수출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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