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월드 뉴스] 출품동향 (3)-홈/엔터테인먼트

멀티미디어 PC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3~5개 정도의 CD롬 타이틀을 소지하고 있다. 개중에는 수십장의 CD롬 타이틀을 소장하고 있는 PC마니아및 음악.영화동호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보급된 멀티미디어 PC가 올 8월말 현재 1백여만대에 이른 것에 비추어 볼 때 현재 국내에 보급된 CD롬 타이틀은 4백만장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소개돼 본격 보급된지 만 4년 남짓해 CD롬 타이틀의 보급실적이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대부분의 PC업체및 멀티미디어 카드업체들 이제품을 팔면서 번들로 서너장씩의 타이틀을 제공한데 크게 힘입은 것으로추정된다. 물론 삼성전자등 대기업과 세광데이타테크등 타이틀 전문제작업체 시스텍등타이틀 전문유통업체등이 타이틀 제작및 유통에 적극 참여한 것도 타이틀 보급확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CD롬 타이틀 제작사업이 잘만 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잠 재성이 엿보이자 현재 이 분야에 손대고 있는 업체만도 1백여개사를 넘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국내에서 제작된 타이틀도 줄잡아 2백여종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지난 92년 국내에서 4개의 타이틀이 제작됐고 93년 33종, 지난해 1백21종 의타이틀이 제작된 것과 비교해 볼 때 비약적인 성장세이다. 이 정도면 국내 타이틀 시장도 보급단계를 지나 대중화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제3회 윈도우월드에서도 국내 타이틀업체의 관심이 그대로 나타나 멀티미디어 열풍을 선도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1개사에서 출품한 타이틀 수만 해도 80종에 가깝다. 이는 올 8월말까지 국내 시장에 소개된 2백여종의 타이틀중 약 40%가 소개됐다고 할 수 있다.

이를분야별로 보면 교육용이 40여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오락용이 15개 과학및 다큐멘터리류가 13개, 종교등 기타분야가 10개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용은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학습용이 주종을 이루었고 대학생및 직장인을 위한 어학용도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405 1)가 컴퓨터 SW에 대한 소개 타이틀을 출시하는등 PC 교육용 타이틀이 대거 출시된 것도 이번 제3회 윈도우월드의 특징중 하나다. 오락용은 주로 게임 내지 노래방 타이틀및 비디오 CD가 주류를 이루었고과학.다큐멘터리류는 의학,우주과학,자연환경및 동물을 소재로 한 타이틀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시스텍(#202)이 출품한 인체해부시뮬레 이션 타이틀인 "ADAM"및 의학백과사전인 "Home Medical Advisor"는 국산은 아니지만 관람객의 눈길을 끌만하다.

종교분야는 성경을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타이틀이 대부분을차지 지난 전시회와 비슷한 출품동향을 나타냈다.

이번 제3회 윈도우월드에 출품된 70여종의 타이틀중 처음 소개된 것은 아니지만 범아엔지니어링(#606)이 제작한 "신대동여지도"및 G.TV(#201)가 제작한 "김치만들기"등이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품작들이 지난 전시회에 비해 양적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 을거듭했지만 아직까지 외국산에 견줄만한 히트작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남는다. 이는 국내 타이틀 산업계가 아직까지 집중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외국 제품을 수입 내지 모방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대기업및 전문 타이틀업체들이 영상타이틀을 비롯한 멀티미디어용 소프트의 중요성을 인지, 대규모 투자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어 내년에 개최될 제4회 윈도우월드에는 CD롬 타이틀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미국 마이크로소 프트의 "엔카르타"에 버금가는 대작이 출품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제3회 윈도우월드에 CD롬 타이틀이 대거 출품된데 비해 이를 PC 상에서구현시켜주는 기구중 하나인 멀티미디어 카드류의 출품수가 크게 줄어 관람객의 아쉬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카드업계를 대표해 이번에 작품을 전시한 서한전자(#404)와 미루통상(#601)은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는신예기업이다. 지난해 멀티미디어 카드업계에 처음 입문, 사운드카드및 MPEG카드로 기존업체가 자리를 잡고 있는 이 시장을 급속히 파고 들고 있는 서한전자는 이번에16비트 웨이브테이블방식의 사운드카드 "명창WAVE"및 사운드.팩스모뎀 겸 용복합보드 "GAME HIGHWAY"를 출시,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을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명창WAVE"는 특히 현재 대부분의 사운드카드가 외국업체가 디자인한 음원 칩을 탑재한 제품인데 비해 국내 처음으로 LG전자가 개발한 음원칩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순국산 사운드카드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전령으로 기록될 전망 이다. 특히 서한전자가 선보인 사운드.팩스모뎀 겸용 복합카드는 국내 처음으로DSVD Digital Simultaneous Voice & Data)기법을 채용, 하나의 전화선을 통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차세대 멀티미디어 카드이다.

미루통상이 출품한 라디오카드인 "Radio Track"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PC용 라디오카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색적인 출품작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은 (주)배가(#60 4)가 출품한 멀티미디어용 입체음향시스템 "Vivid 3D".

미국 누리어리얼리티사가 개발한 이 제품은 기계적 혹은 디지털로 처리된인공음을 자연음으로 재생해 주는 장치로 자연 환경에서 실제음을 듣는 인상 을주고 있다.

한편 이번 제3회 윈도우월드를 통해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및 타이틀 시장 에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예고해줘 주목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카드분야에서 기존 단일카드 위주로 형성된 시장이 앞으로는복합다기능 카드가 주류를 이루는 시장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번 전시회에 사운드와 팩스모뎀을 결합하고 VGA카드에서 MPEG카드 의기능을 흡수하거나 사운드와 MPEG를 통합한 복합 다기능 카드까지 출현하고있다는 점에서 엿볼 수 있다. 또 사운드나 MPEG카드와 CD롬 드라이브를 결합한 독립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도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타이틀 분야에서는 영역이 확대되는 것과 병행, 단순히 플레이 백 기능을 지닌 제품 위주에서 상호대화(Interactive)가 가능한 CD롬 타이틀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제3회 윈도우월드는 국내 멀티미디어 산업에 흐르고있는 "변화의 조류"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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