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I 실태조사로 본 부품산업 현주소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가 국내 5백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부 품산업 실태 조사"는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환율 변동에 따른 경영 압박、 전문 기술인력 부족 및 정부 지원 미흡으로 인한 중소 부품업계의 어려움과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국내 부품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10%이상 상승된 임금 때문에 조사대상업체의 절반이 심한 경영 부담을 안고 있다고 응답했고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업체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인건비와 함께 부품업체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문제이다. 생산인력의 경우 매우 부족"이 10%、 "부족"이 44%로 나타나 절반 이상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특히 기술개발 인력은 "매우 부족"이 14%、 "부족" 이 39%로 조사돼 더욱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인력 부족 현상은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이 종업원 1백50명 미만의중소규모로 운용은 되지만 정작 작업의 성격은 전문성을 요하는 것이 많아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임금 및 인력부족 현상은 영세부품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국내 전체 경제 구조와 맞물리면서 만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업계 자체 의해결책 모색엔 어려움이 뒤따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사람"과 "자금"은 기업의 근본이라는 점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 도산"은 물론 "흑자 도산"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향후 업계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보면 총 매출 액대비 4~5% 정도를 투입한다는 기업은 전체의 24%에 불과하고 매출액의 3%이하를 투자하는 회사가 무려 73%를 차지하고 있어 이 부문에 대한 기업 들의 인식 전환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총 매출액의 8% 이상을 R&D비용으로 투자하는 기업이 5%、 10% 이상을 투자한다는 업체도 14%에 달해 업체간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고 선진국 수준보다도 높은 투자회사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원들의 교육훈련 투자 역시 매출액 대비 3% 이하가 전체의 80%로 조사 돼재교육 투자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품업계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부문은 자동화 설비 도입과 제품및 생산 기술수준 등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28%(양호 22%、 매우 양호6% 가 자동화 설비도입이 "우수하다"고 평가했고 절반 가량인 48%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제품 기술 역시 26%가 "양호"、 3%가 "매우 양호"로 응답、 전체의 30% 가뛰어난 수준이라고 자평해 기술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23%보다 높았다. 생산기술은 양호 및 매우 양호가 29%、 기술 부족이 30%로 거의 비슷한 수준 을나타냈다. KETI는 이에따라 정부 차원의 종합 발전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 그 대안으로 *금융 및 세제관련 기술개발 지원 *개발된 기술확산 촉진대책 기초 원천기술 및 외국 기술도입의 적극 지원 *인력 수급대책 등을 제시했다. 공발기금、 과기개발진흥기금 등의 절대 규모를 대폭 확충하고 이를 기업 공동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자분야만의 특별 기금을 조성하는 것도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출연연구소가 개발한 기술 이전과 중복 과당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각 권역별로 "기술이전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체에 의해 개발된 기술 및 상품이 시장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장되는 것을막기 위해 출혈 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외국제품에 대한 덤핑관세 부과 등 도능동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첨단기술에 대한 기술도 입활성화를 위해 규제 일변도로 돼있는 관련법규의 개정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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