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비디오프로테이프 대여업계에 몰아닥친 "가격파괴"현상을 둘러싸고 관련 협회와 비디오숍간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디오숍들의 단체인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 (판대협.회장 진석주)는 최근 대여료덤핑 종합대책안을 마련, 신.구프로에관계없이 비디오를 편당 1천원이하에 빌려주는 업소를 덤핑업소로 간주하고 가격정상화를 적극 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판대협은 프로테이프를 편당 2백~5백원에 빌려주는 가격파괴 업소 2백여곳의 명단을 확보, 이들 업소를 특별관리대상업소로 지정, 전국 지도요 원을 통한 단속강화와 세무고발등의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가격파괴 업소들은 가격파괴를 규제하려는 판대협지부및 관계자 들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으며 일부에선 몸싸움과 고발사태등이 잇따르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가격파괴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가격파괴 바람이 전품목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요즘과 같은 때에 판대협이 자율경영업소를 덤핑대여업소로 몰아세워 가격을 규제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또 "고객의 신용도와 신.구 프로등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최저 5백원 에서 최고 2천원까지 대여료를 차등화하는 것은 자율경영의 기본"이라며 "대 여료를 일정하게 받을 경우 고객은 신프로와 대작만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여시장이 오히려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그는 "일부 대여점의 경우 합리적인 경영을 통한 가격파괴보다는 비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프로테이프 재고를 권당 1천원 안팎의 염가에 구입, 수개월간 2백~3백원을 받고 대여해줌으로써 대여시장 질서를 크게 문란케 하고 있다"며 판대협이 가격파괴업소와 덤핑업소를 구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덤핑대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것은 프로테이프 제작사및 도매상들이 실시하고 있는 밀어내기, 끼워주기, 꺾기등의 불법영업이 그 일차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여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선 제작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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