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 요즈음 우리나라 유통분야에서 이같은 말을 듣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컴퓨터를 비롯해 소형 가전제품、 멀티미디어 기기류 등 상당히 폭넓은 분야에서 가격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종전보다 훨씬 값싸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불어닥치고있는 가격파괴는 일부 유통단계의 축소나 대량구매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원칙적인가격파괴는 업계의 본격적인 경영혁신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바람 직하나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따라서 내년도에 본격적인 유통시장 개방이 이뤄지면 선진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밀리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유통업계의 큰 약점 가운데 하나는 판매시설 확장에만 주력 함으로써 물류정보체계가 크게 미흡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선진 유통업체보다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POS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유통업체는 전체의 83% 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거래기업과 온라인화돼 있는 곳은 이중 24%에 불과하다. 제조업체와의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는 우리 유통업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다. 월마트는 매년 판매시설투자의 10% 정도를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 하고 유지하는 데 사용한다. 국내 유통업계에 가장 시급한 것은 효율적인 물 류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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