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신국가대동맥 정보고속도로 (30);MSN (상)

MSN-1 소프트웨어 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온라인을 무기로 세계정복에 나섰다.

미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조사와 관련업계의 끈질긴 반발끝에 MSN은 지난8월말 차세대 32비트 운용체계인 "윈도즈95"의 발표와 더불어 공식출범했다.

MS의 야심찬 계획 중의 하나로 PC사용자들을 전자정보 및 통신의 세계로 손쉽게 이끌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MSN"은 결국 윈도즈95에 포함되었다. 몇번의 마우스 동작만으로 인터네트 등 국제컴퓨터 통신망 및 하이텔 등 국내 PC통신망과 각종 부가통신망에 직접 접속、 사용자가 원하는 뉴스.쇼핑.

관광.레저.문화.학술.토론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는 가상 네트워크 MSN이 정보통신업계에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MS는 윈도즈9 5를 내놓으면서 "PC상에서 네트워크가 가능한 데스크 톱운용체계를 제공한다 "고 공언했다. 이것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변신과 함께 윈도즈95에 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MS에게는 MSN이 윈도즈95와 윈도즈NT의 네트워크 기능을 기본축으로、 앞으로 다가올 정보화사회의 거두로 성장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지난해부터 "마블"이라는 코드명으로 추진해온 이 글로벌 PC통신 및 네트워크 서비스를 인터네트에 비길 만한 규모로 키워 전세계의 컴퓨터를 하나의 네트워크 로통일하자는 것이다.

MSN은 모든 윈도즈95 사용자들에게 전자우편、 게시판、 채팅룸、 파일 라이브러리 및 인터네트 뉴스그룹을 쉽고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며、 월드와이드웹(WWW)까지 지원한다. 또한 전세계 사용자들이 시내전화 요금으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MSN의 매력은 윈도즈95에서 지원되는 TCP/IP프로토콜은 유닉스서버와의 연결을 손쉽게 해준다. TCP/IP뿐만 아니라 윈도즈95는 다이얼-인을 지원하며 윈도소켓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모자이크、 윈고퍼 등 인터네트 접속에 사용되는 많은 도구들을 지원한다. 운용체계 자체에서 지원하는 네트 워크 기능은 인터네트와 같은 정보서비스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대부 분의 사용자가 컴퓨터에 대해서 많은 지식이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운용체계자체가 네트워크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요금체계 또한 특이하다. 일반 온라인서비스는 접속시간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MSN은 사용정보의 양뿐 아니라 질에 따라 요금도 차별화된다. 요금 외에도 사용이 편리한 멀티미디어방식의 인터페이스로 기존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파일을 내려받고 싶을 땐 윈도 즈의 기본기능인 아이콘을 끌어서 놓기만 하면 복사가 이루어진다. MSN에 정보를 제공하는 신문사나 잡지사 등 정보제공업체(ICP)는 각 분야별로 구독자 를 확보해 차별화된 정기구독료를 청구한다.

여기에 떠돌이 독자를위한 정보검색기능에 기본요금을、 그리고 정보를 받아쓰면 추가비용을 얹어3원화된다. MSN이용자들은 저렴한 월 사용료를 받고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들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MS가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자 기존 PC통신업체들이 일제히 이용요금을 내리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형상 MSN은 컴퓨서브、 프로디지 등 기존 컴퓨터통신망과 크게 다르지는않지만 윈도즈95구입자 모두를 잠재고객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세계최대의 컴퓨터통신망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윈도즈95가 윈도즈3.1만큼 팔린다면7 천만명이 잠재 이용자인 셈이다. 3천5백만명으로 추산되는 인터네트 사용자 수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따라서 각국 PC통신업체 및 정보제공회사들 은 MSN 대응전략에 부심하고 있으며 일부국가에서는 아예 합작을 통한 공동 사업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온라인서비스 업계가 국제통신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기존의인터네트와 달리 MSN은 주인이 있는 사설 글로벌 네트워크이기 때문.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따라 앞으로 이를 통한 광범위한 정보서비스 및 MS소프트웨어 제품들을 홍보.판매하며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 이용을 유료화할때기존 PC통신업체에 비해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 세계 정보통신시장을 석권한다는 구상때문일 것이다.

PC통신 서비스업체들이 긴장하는 또다른 이유는 MS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정보제공자(IP)들을 MSN에 끌어들일 경우 온라인서비스간에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초래된다는 점이다. 정보제공업체들이 너도나도 "MS 줄서기" 에나선다면 기존 PC통신서비스가 빈약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이것이 미정 부가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반독점법으로 MS를 견제한 까닭이기도 하다.

MS는 이같은 장점을 내세우면서도 온라인서비스의 내용물인 데이터베이스 에대해서는 세부적인 전략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윈도즈95 출시시점을 기준으로2백여 정보제공자들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 서비스초기 자사상품에 대한 고객서비스용으로 MSN을 주로 활용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 이후는 상상의 영역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윈도즈9 5프리뷰(최종시험판)"에 MSN(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 온라인서비스 시스템 을 설치、 수개월전부터 시범서비스를 개통했다. 국내의일부 컴퓨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MSN에 가입해 사용중이다. 국내MSN접속은 한국마이 크로소프트사를 통해 미국 본사의 MSN온라인 네트워크에연결된다.

이 경우 사용자는 번거롭게 여러 곳의 PC통신에 가입할 필요 없이 MSN 한군데에만 가입하면 해당국가내 주요정보는 물론 전세계 어느 곳의 정보도 간편하고 손쉽게 입수할 수 있게 된다. 누구나 윈도즈95에 포함된 MSN접속프로 그램을 실행해 자신의 신상정보와 신용카드번호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PC통신 에접속、 즉시 가입처리가 되면서 자신의 ID와 비밀번호를 부여받는다.

국내서비스는 영문으로 무료제공되다가 윈도즈95한글판이 출시되는 연말쯤 상용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국내 대기업과 일부 PC통신업체는 한국MSN 독점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PC통신업체들을 포함해 통신사업 진출을 준비중인 삼성과 현대.LG그룹 등 대기업을 비롯한 연합통신 등 언론사들이 대거 MSN참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영태 기자>